장윤주의 옥탑방라디오 홈페이지(http://www.kbs.co.kr/radio/coolfm/rooftop) 캡쳐 화면


얼마전 KBS 인터넷라디오 콩으로 한국 라디오를 듣던 중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에서 크리스마스 캐롤들려주더군요. 10월에 듣는 크리스마스 캐롤도 꽤 분위기 있고 괜찮았습니다. 다만, 벌써 2013년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올해 나는 무엇을 했나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약간 허무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는 잘 살고 있다고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연말 같은 기분을 즐기면서 리치몬드 에비뉴 Richmond Ave. 선상에 있는 코스트코 Costco 에 장을 보러 갔더랍니다.




크리스마스가 가장 먼저 찾아온 곳 


휴스턴 코스트코 리치몬드점







아니, 이것들이 벌써부터?





매장 한 가운데 온갖 크리스마스 장신구들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파는 입장에서는 시즌 전에 미리 물건을 준비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한창 혼자서 연말 기분을 낸 다음 마음을 가다듬고 장을 보러 가던터라 흠칫 놀랬습니다. 만약 매장에 크리스마스 캐롤까지 틀었다면 완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기왕에 온김에 잠깐 뭐가 있나 둘러봅니다.





집안에 둘만한 작은 장신구들 입니다. 썰매를 끄는 사슴들이 곧 하늘로 승천할 것 같네요.





야무지게 차려 입은 호두까기 인형입니다. 옆에 있는 박스의 사진과 실물이 약간 다르네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서로 다른 제품인가? 아참, 그리고 항상 연말이 되면 휴스턴 발레단에서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합니다. 연말에 여행 오는 조카를 위해서 얼마나 하는지 한 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휴스턴 발레단 홈페이지(http://www.houstonballet.org)에 가보니 11월 29일부터 12월 29일까지 공연일정이 잡혀있네요. 가격은 좌석별로 $32부터 $125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같은 좌석이라도 공연 일자별로 약간씩 금액이 다르네요. 크리스마스에 가까울수록 비싸지는 듯 합니다.





작은 장신구들 중에서 저는 이녀석들이 제일 귀여웠습니다. 눈사람 삼총사.





실내용 작은 장신구 뿐만 아니라 집앞 잔디밭 같은 실외를 꾸밀 수 있는 어린아이 키만한 장식품도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이런 매장 안의 모습이 아닌 실제 미국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한 번 담아 봐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모습입니다. 동방박사 세 사람,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아기 예수님.





트리 장식용 전구도 다양하게 많았습니다. 뒤로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네요. 그러나 유학생 형편상 크리스마스라고 집안과 밖을 분위기 나게 꾸밀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냥 눈요기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과일과 야채가 가득한 식료품 코너로!





멀리 보이는 Fresh Produce 코너는 냉장이 필요한 야채와 과일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들어가면 한 여름에도 온몸이 시릴만큼 춥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이것저것 들여다 봤는데, 이제는 필요한 것만 재빨리 골라서 냉큼 나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만 골라서 계산대로 향합니다. 



₩35,000 vs $55



참고로 한국에서 가입한 코스트코 멤버쉽으로 이 곳 코스트코에서 물건 구입이 가능합니다. 한국 멤버쉽 가입비(골드스타 35,000원)가 미국 멤버쉽 가입비(골드스타 $55)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장기간 체류 예정이라면 미리 만들어 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희도 미리 만들어와서 1년간 잘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물건 계산시 계산대 직원에게 인터네셔널 회원이라고 미리 언급해주면 더 좋은데, 아마 내부적으로 계산할 때 별도의 계정으로 처리되는 듯 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제수단에 제한이 있는데, 현금과 데빗카드(직불카드)만 사용가능 하고요. 신용카드의 경우 코스트코 전용 아멕스카드만 받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장보기의 하이라이트! 피자와 치킨베이크로 이 날 장보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둘 다 보관(냉동)과 요리(해동)가 쉽기 때문에, 가끔 바쁠 때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는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해야할 일이 한 가지가 더 남아 있었네요. 자동차에게도 밥을 줘야겠습니다. 가솔린 1겔런에 $3.029, 얼마 전까지 3달러 중반이었는데 많이 내려갔습니다. 원화로 환산해보면 1갤런 = 3.7854118리터, 환율 1100원 적용하니 리터당 880원 수준입니다. 텍사스 지역은 유전이 가까워서 그런지 다른 지역에 비해 휘발유 값이 싼 편입니다. 켈리포니아 쪽만 하더라도 4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자주 이용하는 이 곳 코스트코 주유소는 3달러 초중반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작년 연말에는 2달러대로 내려간 적도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주유소 모습입니다. 차로 줄을 서서 기다리며 한 장 담아봤습니다. 물론 코스트코 주유기도 한국 코스트코 카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주유기가 한국 멥버쉽 카드를 읽지 못하는 관계로 상주하고 있는 직원에게 인터내셔널 회원이라고 한국 카드를 보여주면 주유기를 직접 작동시켜 줍니다. 그 뒤로 곧바로 데빗카드 읽혀주면 저렴한 코스트코 휘발유를 주유하실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쉘 주유소, 가격표시판에 써진 $3.59를 보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이처럼 모든 주유소가 코스트코 처럼 저렴하진 않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코스트코와 크로거 Kroger 주유소가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한 편인데, 보통 코스트코가 크로거 보다 5~10센트 정도 더 저렴합니다. 큰 차이가 안나기 때문에 종종 집에서 가까운 크로거 주유소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크로거 주유소를 이용할 때도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크로거 멤버쉽 카드가 필요한데, 매장내 계산대에서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소식을 가장한 코스트코 이용기와 더불어 미국 휘발류값 안내글이었습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배가 산으로 왔는데요. 이제 하산하실 시간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미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드리고 마무리 할까 합니다. 얼마 남지않은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즐겁고 따뜻한 성탄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미리 크리스마스!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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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생이 된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훌쩍 떠나온 33살 아저씨 입니다. 지난 주에 우체국에서 학교 지원서를 부치고, 온라인으로 접수 확인도 하였습니다. 이로써 정식으로 'UX 디자이너 되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통과 해야할 할 관문들이 많이 남아있고, 앞으로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그 결과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고, 진로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 시작하는 지금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혹시 저처럼 늦은 나이에 새로 시작하기를 주저하는 분들이나 비슷한 진로를 걷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의 과정을 하나 하나 블로그에 기록하고자 합니다. 해당 프로젝트 내용은 이 곳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닌 구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스팟(http://designergray.blogspot.com)에 기록해 나갈 계획이며, 블로그 우측 사이드바에 있는 'UX 디자이너 되기' 프로젝트 링크를 통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UX 디자이너 되기 프로젝트

과연 할 수 있을까?



남보다 뒤늦은 출발을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걸고 그 과정 하나 하나를 기록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 결과도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이 괜찮을지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왕에 아이디어가 떠오른 지금, 망설이지 말고 하루빨리 진행하는 것이 이미 늦은 출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록된 '미국에서 UX 디자이너 되기' 블로그는 아마도 저에게는 타임머신이 될 것 입니다. 혹시 나중에 그만 둘까 고민될 때, 이 글과 블로그에 남겨진 기록들을 되돌아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니까요. 디자인 공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 때, 옛 직장 동료분께서 그 동안 배워둔 것이 아깝지 않냐고 물으셨습니다. 네, 저 역시 졸업장과 그 동안의 경력들이 아깝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결국에는 지치지 않고 더 오래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과거의 모든 경험이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경험들이라고 믿고 있기도 합니다.


UX 디자이너 되기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최근에 느낀 점 하나는, 그 동안 성장해 오면서 내가 스스로 그 무엇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기보다 남들에게 나를 그 무엇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래왔다는 점입니다. 학교에 가서는 나를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만들어 주기를, 대학에 가서는 취업이 잘되는 취업준비생으로 만들어 주기를, 직장에서는 돈 잘 버는 직장인으로 만들어 주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무엇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생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성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의미있음을 알았습니다. 혹시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안고 있는 분들을 위해 (비록 저는 오랜시간 걱정만하고 시작을 여태껏 미루긴 했지만) 제가 과감하게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 세 분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3인 3색의 이야기, 나도 할 수 있다!



1.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소설가 김영하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라고 외치는 소설가 김영하씨의 TED 강연 동영상 입니다. 경영학과에 입학하여 경영학 석사학위까지 마쳤지만 결국 소설가로 입문한 그의 경력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그의 이야기가 더욱 진솔하고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 끓고 있지만 막상 시작하는데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비디오가 재생이 안 될 경우 여기를 클릭하세요. TED 홈페이지 가기 




2. 인생에 한 번은 나만을 위해, 미국변호사 김정은


'인생에 한 번은 나만을 위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김정은 변호사의 이야기 입니다. 한국의 의대생이 혼자 힘으로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 처음에는 이 한 줄의 책 소개글이 저에게 너무나 무겁고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의 글들을 읽어 보면서 이 사람도 나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사람이구나. 나도 이 사람을 닮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전혀 다른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지만, 결국에는 끊임없는 시도와 부단한 노력만이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사진출처: 제키(김정은)의 블로그 http://www.jekkie.com



3. MBC 라디오스타 최초 일반인 출연! 미디어아티스트 송호준


지난 주 MBC 라디오스타 "왜저래?" 편에 최초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2억여원의 거금을 들여, 그것도 자비로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송호준씨 이야기입니다. 비록 재료비가 30~40만원 안팎의 주먹만한 크기의 인공위성이었지만, 혼자서 만든 개인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린 이 퍼포먼스를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리고 단순한 이벤트에서 머물지 않고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생각해 볼만한 메시지를 던져 주고 싶었다는 참신함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으로 어려워서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 이미 해외에도 많이 알려지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그의 말에 'UX 디자이너 되기' 블로그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 되돌릴 수 없도록 뒷문을 잠그겠습니다. 



OSSI(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 홈페이지 http://www.opensat.cc/kr/




마지막으로 Mr. Gray 에게 '프로젝트' 란? 

원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 물감을 섞어보는 파레트다.


앞으로 '미국에서 UX 디자이너 되기' 프로젝트는 HCC 입학을 시작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갈 계획입니다. UX 디자이너가 최종 목적지가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 제가 즐거워하는 일에 가장 가까운 분야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길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을 있다면 프로젝트 블로그를 통해서 서로 의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Project F.(한국에 있는 지인들 얼굴 그리기), Project L.(아름다운 조명찍기)과 같은 다른 프로젝트들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초점이 나간 한 장의 사진은 실수에 불과 하지만, 열 장이 모이면 새로운 시도가 되고, 백 장이 모이면 그 사진작가만의 스타일이 된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나중에 무엇이 될지 아직 모르지만, 저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꾸준하게 해 볼 생각입니다. 어디선가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응원의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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