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Brazos Bend State Park 주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휴스턴 남서쪽에 위치해 있고, 다운타운을 기준으로 차로 한 시간이 조금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40분 남짓 운전해서 갔는데요. 아스팔트로 포장된 288번 고속도로, 정말 운전할 맛이 났습니다. 택사스의 열악한 도로 환경에서 이렇게 간간히 만나는 아스팔트 도로는 저에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이랄까요.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휴스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면...

브라조스 밴드 주립공원 Brazos Bend State Park




주립공원 입구 매표소에 차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사이드미러에 제 뒤로 대기하는 차들이 보이시죠?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차들이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휴스턴 시내에 있는 공원처럼 해가 지고나서 왕래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이렇게 늦게 오는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7 이었고, 구입일 하루 내내 유효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표는 차량 앞유리 좌측에 붙입니다.



입장료 1인당 $7, 구입일 종일 유효



표와 함께 공원 안내지도를 받으면서, 들어오는 차들이 많은데 혹시 오늘 특별한 이벤트가 있냐고 물었더니 밴드 공연이 있다고 하더군요. 오~ 우리가 날짜를 참 잘 맞춰왔다고 아내와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런데 공연도 공연이지만 일단 해가 지기 전에 차로 공원 구석구석을 드라이브 하면서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텐트들. 아내가 야영을 너무도 해보고 싶어해서 조만간 날이 풀리면 장비를 마련해서 다시 한 번 가볼까 합니다.




텐트 뿐만 아니라 캠핑카도 정말 많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수도와 전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캠핑사이트를 대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워낙 땅덩이가 넓다 보니 이런 캠핑사이트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먼 훗날에 여유가 된다면 이런 캠핑카를 타고 미국 전역을 여행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을 지펴서 저녁을 해먹는 가족입니다. 공원 내에서 자유롭게 모닥불을 필 수 있었고, 뗄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나무를 파는 무인 판매대도 있었습니다. 가격에 맞는 금액을 수금통에 넣고 알아서 통나무를 집어가는 건데요. 낭만적으로 보이면서도 과연 수금된 금액이 판매된 통나무 수량과 잘 맞을지 궁금했습니다.




텐트 캠핑 사이트가 하나 더 보이네요.




길 건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오두막 형태의 가옥도 있고, 공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대여도 하고 있습니다.



악 어 주 의 !




차에서 내려 늪지 같은 호수가를 걸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악어를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악어가 살고 있긴 한가봅니다.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습니다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 마리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해는 뉘엇뉘엇 지고,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해넘이에 맞춰 출사가기에도 괜찮은 곳인 것 같습니다. 




천문대 주차장 한켠에 작은 공연장이 있었고, 거기에서 아까 매표소 직원이 이야기 했던 밴드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Brazos River Pickers (http://www.brazosriverpickers.com), 주로 컨츄리 음악을 노래하는데 자기들끼리 만담도 해가면서 아기자기한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 공연을 하는 모양인데 홈페이지에 가면 공연 일정표와 연주 곡들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실 처음에는 밴드라고 해서 뭔가 큰 기대를 했건만.. 흠.. 그래도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별을 보러 갈 시간 입니다. 천문대로 향하는 길가에는 이렇게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데요. 별을 관찰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모두 빨간 조명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플래쉬나 손전등은 꺼주세요.




천문대의 정식 이름은 The George Observatory 이군요. 휴스턴 자연사 박물관 소속인 모양입니다.




돔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 관람은 $5, 디스커버리 돔(영상 관람)은 $3 입니다.




오른쪽에 검은 돔이 영상을 보는 디스커버리 돔.. 인 듯합니다. 약간은 허접한 모습에 저희는 패스.




어린이들을 위한 약간의 장난감도 팔고 있었고요. 



관람권 가격에서 알 수 있듯이 시설이 아주 잘 갖춰진 곳은 아닙니다. 삼각대를 깜박하고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천문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건물 옥상에 3개의 돔 형태의 대형 망원경이 있고 그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개인 망원경으로 달과 별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돔 안의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 관람은 $5 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주는 것은 무료입니다. 저희는 어느 할머니의 망원경을 통해서 달을 보았는데, 달표면이 눈이 아플 정도로 밝고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날이 좋아서 삼각대만 있었어도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꼭 삼각대를 챙겨야겠습니다.


아래는 Brazos Bend State Park 홈페이지 입니다. 각종 볼거리와 소개 동영상이 있으니 미리 보시고, 밤바람 쐬러 가거나 낮에 소풍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으니 주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Brazos Bend State Park 홈페이지 (http://www.tpwd.state.tx.us/state-parks/brazos-b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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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휴스턴 식당은 갈베스턴에 있는 모스키토 카페 Mosquito Cafe 입니다. 얼마 전 바닷바람을 쐬러 갈베스턴에 갔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식당인데요. 맛과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올려 봅니다



카페 이름이라고 하기엔 요상하고 촌스럽지만 맛은 괜찮았던,

모스키토 카페 Mosquito Cafe



우선 갈베스턴은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50마일, 차로는 한시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약 10km 가량 길게 뻗은 방파제 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멕시코만이 기분 전환하러 가기에는 괜찮은 곳인데요. 다만, 수심이 얕고 바닥이 어두운 모래와 뻘로 되어 있어서 한국의 동해바다 처럼 푸른 풍경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쉬운 곳입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방파제를 따라서 긴 해안도로가 나있고, 그 길가에 많은 식당과 카페,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가죽점퍼 차림으로 무리지어 달리는 오토바이 족들도 볼 수 있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깅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방파제 가운데 쯤에는 바닷가로 돌출된 형태의 놀이시설도 있는데 규모가 크지 않아서 사진으로 담아 오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인분들 중에 종종 낚시하러 갈베스턴을 찾는 분들이 있는데, 주로 광어 등이 잡힌다고 하더군요. 간단한 갈베스턴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인 모스키토 카페로 가보겠습니다.




모스키토 카페의 외관 입니다. 네비 덕분에 쉽게 찾아갔습니다. 주차장이 도로와 맞닿아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하고, 건물 뒤편으로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입니다. 건물 1층이 식당이고, 2,3층은 사람이 사는 주거용 공간인 듯 합니다.




OPEN! 둘러보니 이 동네 식당들은 특이하게 깃발로 영업중임을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모기 카페 내부 모습입니다. 듣던대로 손님 중에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줄을 서서 주문을 한 다음, 번호표를 받아서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되겠습니다. 모기 카페라는 상호답게 각종 인테리어에 모기들이 등장합니다. 칠판으로 된 메뉴판에도 모기가 등장하고, 천장에 달린 fan에도 모기 인형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맨 첫번째 사진 참조)




한 켠에는 오늘의 사이드 메뉴가 붙어 있네요. 그리고 그 위에 파란 화살표가 보이시죠? 사진 찍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2008년 9월 13일 허리케인 아이크(Ike)의 영향으로 이 지역이 침수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댐이 건설되면 수몰지역에 수몰선을 표시하듯, 파란 화살표로 그 당시 수위를 표시했네요. 다행히 집이 무너지진 않았던 것 같은데, 다시 복구를 한 건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번에 가면 종업원에게 한 번 물어보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텍사스주 갈베스턴 해안으로 상륙한 허리케인 아이크는 미국에서만 112명이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허리케인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텍사스주에 밀집되어 있던 많은 정유시설들이 폐쇄되어 허리케인 이후로 가솔린 가격이 지역에 따라 60%까지 치솟는 등 많은 피해를 가져다 주었다고 하네요. 당시 침수되었던 갈베스턴 사진도 함께 올라와 있는데, 불과 5년전의 모습이라니 정말 무섭네요.


(출처: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Hurricane_Ike )





런치 스페셜 소개이고요. 저희는 주말에 가서 해당사항 없으므로 패스.




메뉴판 입니다. 모스키토 카페 홈페이지(http://mosquitocafe.com)에 가면 가격까지 친절하게 안내된 메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내부 인테리어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부끄럽게도) 얼마 전에 알게 된 촬영기능인 레트로 모드(Retro Mode)로 찍어 보았습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응답하라 1994'에서도 종종 이런 류의 따뜻한 화면을 보았는데, 저도 한 번 시도했네요. 동일한 곳을 일반 모드로 찍어서 비교해봐야 정확한 차이를 아는데, 일반 모드로 찍어 두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레트로가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레트로(Restro)란?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로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1970년대 후반까지의 'Retro'는 '뒤로' 혹은 '되받아'의 뜻을 가진 접두어로서 'Pre'의 반대 의미로 사용되어 오다가 음악과 패션, 디자인 등에서 빈번하게 등장하여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되자 신조어로서 명사화되었다. 이러한 '레트로'가 패션에서 스타일의 한 형태가 된 것을 '레트로 룩'이라 하며 디자이너 입생로랑이 1971년 S/S 컬렉션에서 1940년대 패션을 재현시킴으로써 레트로룩이 한 장르로 등장하게 되었다. 패션에서의 레트로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복고주의 패션, 또는 과거 지나간 시대의 패션을 현 시대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어 재해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옛 것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과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감각을 현대와 접목하여 현대적 감성에 맞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조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 시대별로 등장하는 레트로 룩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그 시대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을 알 수 있으며, 현대 복식에서 디자이너에게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중략) (출처: 한글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레트로)




실내를 두리번 거리며 사진놀이를 하는 동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것이 Turkey Chili, 앞에 보이는 것이 Mosquito Cheese Burger 입니다. 촬영 모드를 변경하지 않아서 레트로 모드로 찍혔네요. Turkey Chili는 소스의 색깔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토마토 스파게티와 비슷한 맛의 소스였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버거의 소고기 패티도 스테이크 마냥 맛있게 구워져서 나왔구요. 저희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침 메뉴가 맛있다는 글도 보았는데, 다음 번에는 오전에 와서 아침 메뉴를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그렇게 따듯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 식당 주변 동네를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핑크색 페인트가 칠해진 난간에 앉아 광합성 중인 부엉이.(인형입니다.)




이곳이 Historical District 라네요. 옛날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 일까요?




잦은 침수 때문인지 대부분의 집 현관이 1.5층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반지하라고 부를 수 있는 구조가 보편화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런 반지하 공간은 빈공간으로 두거나 창고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위태롭게 매달린 산타 할아버지!




고풍스러운 느낌의 고택, 이런 형태의 어떤 집은 입장료를 받고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식료품점과 카페를 겸하고 있는 Sunflower Market & Cafe, 안 가봐서 맛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베스턴 바다 한 컷, 수영은 금지네요. 이상으로 콧바람 쐬러 들린 갈베스턴에서 맛난 점심을 먹게 해준 모스키토 카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Yelp 평점은 별 4개군요. Yelp 평 보러가기 클릭!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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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는 자동차 엔진 에어 필터(Engine Air Filter)와 에어컨 필터라고 부르는 캐빈 필터(Cabin Filter) 교체방법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쉬워서 다른 분들도 충분히 혼자서 교체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우선 에어 필터와 캐빈 필터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드리자면, 둘 다 공기 중의 먼지나 불순물을 걸러주는 에어 필터입니다. 엔진 에어 필터는 연소에 필요한 깨끗한 공기를 엔진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캐빈 필터는 차량 내부로 사람이 마실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거죠. 각각의 위치도 다른데 엔진 에어 필터는 엔진의 우측에, 캐빈 필터는 차량 내부 글로브 박스(Glove Box) 뒷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진 에어 필터의 경우 연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환 시기에 맞춰 반드시 교환 해주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에어필터 제품 박스를 보니 12,000마일(20,000km)마다 교체해주기를 권장하고 있네요. 주행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겠습니다.



자동차 에어 필터 직접 교체하기

딜러샵 $104, 오토샵 $55, 내가 하면 $24



필터 교체 전 휠얼라이먼트를 위해 들렸던 딜러샵(Russell & Smith), 오일체인지와 세차를 위해 들렸던 오토샵(Mister Carwash)에서 모두 에어 필터 교체 권유를 받았었습니다. 더러워진 필터를 꺼내서 저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가격이 천차만별 이었습니다. 딜러샵에서는 $104(에어필터 $42, 캐빈필터 $62), 오토샵에서는 $55(에어필터 $22, 캐빈필터 $33)을 불렀습니다. 자동차 부품 전문점인 오토존 매장에 가면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 교체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일단 모두 거절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오토존 홈페이지(www.autozone.com)에 들어갔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마존(www.amazon.com)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해보니 아마존이 더 저렴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주문한 다음 직접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고 본격적인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찾아보니 유튜브에 각종 차량의 필터를 교체하는 동영상이 수십건 올라와 있었고, 직접 해볼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실행에 옮겼죠. 최소 $30은 아꼈다는 생각과 함께 무언가 하나씩 배워간다는 생각에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아마존에서 검색한 방법과 엔진 에어필터, 캐빈필터 교체하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정리하겠습니다. 글의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오토존을 이용해서 아마존에서 원하는 부품 주문하기

2. 2012 어코드 캐빈(에어컨)필터 교환

3. 2012 어코드 엔진 에어 필터 교환

4. 2007 코롤라 캐빈(에어컨)필터 교환

5. 유튜브 참고 영상




1. 오토존을 이용해서 아마존에서 원하는 부품 주문하기



우선 오토존(http://www.autozone.com)에 가면 중앙 상단에 자신의 차종과 연식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 번 옵션을 저장하면 그 이후부터는 부품 카테고리에 들어갈 때마다 자동으로 자신의 차량에 맞는 부품이 검색됩니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고, 여러대의 차량을 등록해 놓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적당한 제품이 정해지면 파트 넘버(Part Number)를 복사해서 아마존 검색창에 갖다 붙입니다. 




그러면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이 모두 검색이 됩니다. 동일 제품이 $1 정도 더 저렴하네요. 아마존에서도 역시 해당제품을 장바구니에 넣기 전에 자신의 차량에 맞는지 차종과 연식을 입력해서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글을 작성하면서 안 사실인데 아마존 검색창에 차종과 연식, 부품명을 넣으면 동일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가 있네요. 굳이 오토존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아마존에서 엔진 에어 필터 1개와 캐빈 필터 2개를 주문했고, 3일 후에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이라 배송료가 무료였는데, 구입하시기 전에 배송료까지 고려해서 오토존이 나을지, 아마존이 나을지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캐빈 필터를 하나 더 주문한 이유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연습삼아 아내 차의 캐빈 필터도 꺼내봤는데 교체가 필요해 보여서 하나 더 주문하였습니다.



2. 2012 어코드 캐빈(에어컨) 필터 교환



이제 본격적으로 필터 교환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우측 앞좌석에 있는 글로브 박스(Glove Box)를 열면 오른쪽으로 이렇게 생긴 막대가 보입니다. 박스를 열면 천천히 내려오도록, 그리고 더이상 열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손가락으로 지긋이 밀면 탁 소리와 함게 분리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처음에는 탁 소리에 망가지는 줄 알고 엄청 쫄았더랍니다.




이제 글로브 박스 약쪽 상단을 안쪽으로 살며시 누르면서 완전히 꺼냅니다. 양쪽을 누르는 이유는 글로브 박스 상단 양쪽에 차량 대시보드에 걸려서 더이상 열리지 않도록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유연성이 있는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살며시 누르면 완전히 꺼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브 박스를 아래로 완전히 젖히고 나면, 벌집 무늬의 캐빈 필터가 보입니다. 이제 필터 커버 양쪽의 작은 손잡이를 안쪽으로 누르면서 살며시 꺼냅니다.




그러면 캐빈 필터가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참 쉽죠?




필터 사이로 수많은 먼지들과 낙엽부스러기, 씨앗들이 빼곡히 차 있었습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 씩은 갈아줘야 좋을 것 같네요.




이제 새 필터로 갈아끼울 차례인데요. 여기서 공기가 흐르는 방향을 잘 맞추어서 끼워야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위에서 아래쪽으로 Air Flow가 표시되어 있고요.




새 필터에 표시된 Air Flow 방향도 동일하게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끼워넣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서 끼웁니다.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모서리가 잘 끼워졌는지 확인한 다음, 모든 모서리가 확인이 되면 캐빈 필터를 꺼냈던 순서의 역순으로 다시 설치, 조립하면 되겠습니다.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으니, 잘 안 될 경우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2012 어코드 엔진 에어 필터 교환



이제 엔진 에어 필터를 교환할 차례 입니다. 엔진 오른쪽으로 길게 연결된 파이프가 있고, 그 끝으로 네모난 플라스틱 커버가 보입니다. 저 커버 아래에 에어 필터가 있습니다. 커버를 열어보겠습니다.




쇠로 된 클립이 총 3군데 있는데 사진과 같이 모두 아래로 젖힌 다음, 차량 앞쪽 방향으로 살살 꺼내서 커버를 들어 올리면 됩니다. 클립이 없는 대신 차량 뒤쪽 방향으로 커버가 맞물려있는 곳이 있는데 망가지지 않도록 조심히 꺼내서 들어올립니다.




커버를 들어 올린다음 에어 필터를 꺼낸 모습입니다. 자동차 매연에 노출되서 그런지 그으름처럼 매우 까맣네요. 공기의 흐름이 캐빈 필터와는 반대로 밑에서 위로 향하게 되어 있고요. 그래서 캐빈 필터는 오염물질이 필터 위에 수북히 쌓여 있었지만, 엔진 에어 필터는 이렇게 아래부분이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새 필터를 설치한 모습입니다. 기존 필터에 비해서 주름이 많지 않을 걸 보니 썩 좋은 제품은 아닌 것 같네요. 주름이 많을수록 걸러낼 수 있는 면적은 넓어질테니까요. 혹시 좀 더 좋은 제품이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제품의 브랜드 아시는 분 있으면 덧글 부탁드립니다. 이제 커버를 다시 잘 씌우고 클립만 채우면 교환이 완료됩니다.  




4. 2007 코롤라 캐빈(에어컨) 필터 교환



아내가 통학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코롤라도 캐빈 필터를 교환하였습니다. 코롤라는 글로브 박스를 잡아주는 부분이 나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나사를 플어주고, 나머지는 동일한 방법으로 글로브 박스를 탈거했습니다. 




내용물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네모난 필터 커버의 양쪽 손잡이를 누르면서 커버를 떼어냅니다. 




커버와 필터가 일체형인 어코드와는 달리 코롤라는 커버와 필터가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저기 하얀 필터가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습니다.




꺼내어 보니 굉장히 많은 먼지가 쌓여 있었습니다. 아마 전 주인께서 차량 관리에 크게 신경쓰시지 않은 듯 합니다.




기존 필터는 Air Flow 방향이 아닌 그냥 위쪽 방향으로 UP으로 표시해서 화살표가 위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 필터의 경우에는 Air Flow 방향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화살표 방향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새 필터를 끼워 넣었습니다. 당당히 적힌 Made in China가 씁쓸했습니다. 숯인지 탄소인지 잘 모르겠으나 검정 가루가 제법 묻어있었는데 청소기로 한 번 빨아들인 다음 다시 설치를 해야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래된 필터를 꺼냈던 역순으로 설치, 조립해주면 됩니다. 참 쉽죠? 각자 차량에 맞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보시면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5. 유튜브 참고 영상




캐빈 필터 교환하기






엔진 에어 필터 교환하기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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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운전을 하면서 집으로 가던 중 사람을 닮은 하얀 물체가 길 위를 떠다니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길가로 어렴풋이 묘비도 몇 개 새워져있는 것을 보고는 교회에 딸린 작은 공동묘지인가? 생각도 했습니다. 묘지에 이런 장식을 해놓은 게 재밌기도 하고, 할로윈까지 아직 한 달도 넘게 남았는데 그 부지런함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 눈에 들어오고 나니, 다음날부터 계속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 언제 한 번 시간이 되면, 직접 와서 사진으로 남겨 놔야겠다고 생각했었죠. 



휴스턴 벨레어에 귀신이 산다!

설마 믿으시는 분은 없겠죠?




마침 근처에 교회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세우고 걸어갔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더 많은 귀신들이 보이네요. 




가까이에서 보니 공동묘지도 아니고, 교회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 앞마당이었습니다.




묘비들도 전부 가짜였습니다. 할로윈 장식치고는 정성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직접 만들었든 어디서 사다가 꾸몄든 집주인의 재치와 유머, 너무 재밌고, 귀엽지 않나요?




밝은 오후에 보니까 아무렇지 않지만, 해가 지고 난 다음 어두운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이런 광경과 맞닥뜨린다면 조금은 놀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가 지고 나면 아마 이런 느낌?




어느덧 해가 지고.. 매번 운전해서 지나다니는 길이라 주변을 자세히 둘러볼 기회가 없었는데, 내려서 직접 걸어보니 이 곳(Bellaire Blvd. and Newcastle Dr.) 주변도 괜찮은 동네 같았습니다. 다들 잔디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집들도 깔끔해 보이고 말이죠. 언제쯤 이런 집을 갖게 될까요? 그런 날이 언젠가 오겠죠? 남의 집 앞에서 할로윈 장식 구경을 하다가 잠시 내 집 마련 고민에 빠졌던 하루였습니다.



할로윈의 유래 (출처: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핼러윈)


할로윈(Halloween)은 매년 만성절(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전날인 10월 31일에 행해지는 전통 행사이다. 이 날에는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가 출몰한다고 믿고, 그것들을 놀려주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괴물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할로윈은 미국에 이민 온 아일랜드 인들이 들여 온 풍습에서 유래되었다.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기 이전 아일랜드, 영국, 북부 프랑스 등에 살던 켈트 족은 11월 1일에 새해가 시작된다고 믿었으며 1년의 끝은 10월 31일로, 이날 밤에는 사망자의 영혼이 가족을 방문하거나, 정령이나 마녀가 나온다고 믿고 있었다. 이것들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가면을 쓰고, 모닥불을 피웠다고 한다. 또한 가족의 묘지에 참배하고, 거기서 양초에 불을 붙이는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 밤에는 호박을 도려내고 안에 초를 세워 Jack-o'-lantern(잭오랜턴, 호박에 유령의 모습을 조각한 등불)을 만든다. 또 유령, 마녀, 괴물 등을 가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며 Trick or treat! (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라고 말한 뒤, 사탕을 주지 않으면 비누 등으로 유리창에 낙서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것을 즐거워하며 미리 준비해 놓기 때문에 그런 일들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한 다음 아이들이 모여 받은 사탕을 추려내어 파티를 열기도 한다. 그리고 물을 채운 대야에 사과를 넣고 손을 대지 않고 입으로 사과를 건져내는 놀이를 한다..(중략)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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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형 블로그, Mr. Gray's Photo Diary!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미스터 카워시 Mister Carwash 입니다. 얼마전 엔진오일을 교환할 시기가 되었는데, 오일체인지를 하면 세차를 무료로 해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작년 미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가장 고민되었던 것은 차량 관리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자가용이 없었기 때문에 차량 정비와 관련된 아무런 경험이 없었거든요. 보험은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차량 정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다못해 세차는 어디서 해야 하는지까지 막막했습니다. 무엇이든 사소한 일이라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면 더 어렵게 느껴지는 법이니까요. 대중교통이 거미줄 같이 뻗어있는 서울에서는 차 없이도 잘 지냈는데, 여기서는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몹시 어려워집니다. 다음에 개설된 휴스턴 한인 카페(http://cafe.daum.net/txhouston)에 종종 차없이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이 올라오곤 하는데, 단기로 머무르시는 분들 중에 차없이 대중교통만 이용하면서 지내시는 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집과 학교, 직장만 주로 다니고 쇼핑이나 주변 여행에 많은 관심이 없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차 없이 지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휴스턴에 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세요.  



오일체인지와 세차를 한 번에!

그런데 무슨 오일을 넣어야 하지?




Express Lube 이라고 써있는 건물 뒷편으로 돌아가니 오일체인지를 기다리는 차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줄 맨 뒤로 차를 댔더니 흑인 직원이 메뉴판을 들고 와서 어떤 오일을 선택할거냐며 알아듣기 힘든 랩 같은 영어 쏟아 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만히 들어보니 싸구려 제품이 아닌 Mobile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 워런티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과 함께 제일 저렴한 $33짜리는 재고가 없고, 제일 좋은 $69 제품을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뒤로 무슨 숫자들을 이야기 하면서 (나중에야 그 숫자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글 중간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자기들이 엔진을 보면 어떤 것을 넣어야 하는지 안다며 일단 내리라고 하는데처음왔다고 상술을 부리는 것 같아서 생각 좀 하겠다며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직원이 다가와서 더 저렴한 것을 찾는다면 $54짜리도 괜찮다며 저를 설득했습니다. 엔진 오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서 차를 내주었습니다.  




그렇게 차는 제 손을 떠났고,




저는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마련된 휴게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차량 아래 파란색 오일필터 보이시죠. 오일 필터를 교환한다는 표시로 저렇게 꺼내 놓고 엔진 오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휴게실에서 작업 공간이 훤히 보이는 관계로 처음에 들었던 경계심이 약간 풀렸습니다.




나름 휴게실을 꾸며 놓았습니다. 팝콘도 무료로 제공되고




한 쪽 벽에 자판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구경하는 사이에 오일체인지가 완료되었는데, 엔진 공기 흡기구와 에어컨에 달린 필터 두 개를 보여주면서 먼지가 많이 꼈으니 교환을 권했습니다. 가격을 물었더니 각각 $20, $30 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한 번 직접 구입해서 해보고 싶어서, 일단 다음에 하겠다고 하고 오일체인지만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계산하면서 무료 세차 쿠폰을 물었더니 당연히 준다면서 오일체인지 영수증과 함께 주었습니다. 아래 영수증을 보시면 Wash Ticket $0.00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료 쿠폰은 이 곳 뿐만 아니라 다른 Mister Carwash에 가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Mobile SuperSyn 0/20? 이 숫자는 뭐지? 



그런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떤 오일을 넣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수증을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54.99짜리 서비스에 기본으로 Mobile SuperSyn 0/20 4통이 포함된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0/20은 아마 오일 종류를 표시하는 것 같았고, 처음에 직원이 랩처럼 쏟아낸 숫자들은 아마 이렇게 숫자로 된 오일 종류를 묻는 내용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바로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뒤에 숫자는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에서 정하는 기준으로 엔진오일의 점도(Viscosity)에 따른 표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끈적끈적한 정도인 점도만을 구분하는 표시일 뿐, 오일의 성능이나 품질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설명을 덧붙이면 오일점도는 0W, 5W, 10W, 15W, 20W, 25W, 20, 30, 40, 50, 60로 나뉘고, 숫자가 낮을수록 유동성이 크고, 높을수록 유동성이 작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숫자가 높으면 더 끈적거리는 거겠죠. 연비향상을 위해 저점도 오일이 많이 사용되는 추세이지만, 점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엔진내부 벽에 형성되는 유막도 얇아져서 내부 마모가 생기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연비 절감을 위해 사용되는 오일은 0W30, 5W30, 10W30 같은 저점도 오일이며, 앞에 W가 붙은 숫자는 겨울철 같은 낮은 온도에서의 점도를, 뒤에 W가 없는 숫자는 여름철의 점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오일을 다급점도 오일이라고 부르고, 흔히 알려진 4계절용 엔진오일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합니다. 


어느 점도가 무조건 좋다기 보다는 자신의 차량 엔진과 운전 습관에 맞는 엔진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주로 시내 운전과 연비를 고려한 운전을 한다면 저점도 엔진오일을, 고속주행을 자주하거나, LPG, 디젤차량의 경우 고점도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혹시나 차량 설명서에 나와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았는데, 다행히 설명서에 권장엔진오일(Recommended Engine Oil)이 있었습니다. 0W20이 제 차에 맞는 점도네요. 영수증에 0/20으로 표시된 것으로 봐서는 제대로 넣어준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마 직원도 차종에 따른 메뉴얼을 확인하고 넣어준 게 아닐런지, 아니면 엔진 어딘가에 표시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54.99 가격을 생각하면 딜러샵에 가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딜러샵의 순정 서비스가 비싼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딜러샵이라고 해도 오일체인지는 $30~40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Oil Change $19.99가 붙어있는 작은 규모의 정비소도 있지만 너무 저렴하면 뭔가 나쁠 것 같은 편견을 지우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한 번 딜러샵에서 오일체인지 해봐야겠습니다. 혹시 미스터 카워시에 가실 계획이라면 종종 이곳과는 다르게 오일체인지 서비스는 하지 않고 세차만 하는 곳도 있으니 미리 Mister Carwash 홈페이지(http://www.mistercarwash.com)에 가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온라인 쿠폰도 꼭 챙겨가세요. 저도 영수증 마지막에 보시면 -$3 할인 받았습니다.




아무튼 오일체인지를 마치고, 영수증과 함께 받은 세차 쿠폰을 들고 세차장 건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종류별로 다양 가격의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직원이 다가와서 또 메뉴판을 펼칩니다. 바닥도 씻어주고, 코팅제도 뿌려주고.. 어쩌고 저쩌고.. 알고 보니 무료 세차 쿠폰이 아니라 -$12.99 할인 쿠폰이었습니다. 가기 전에 Yelp 후기에서 무료가 아니라 할인이었다. 사기다! 라는 글을 보았기 때문에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히 세차장 기계에 들어갔다 나오는 기본 세차가 $12.99이기 때문에 무료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직원은 그런 설명없이 더 비싼 서비스만 보여주고 $12.99 할인 해준다 라고 설명을 하니 처음가는 사람은 충분히 사기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차분하게 이런 서비스 꼭 선택해야 하냐, 그냥 제일 싼 거 하겠다. 라고 했더니 혼쾌히 그렇게 하라고 뒷 차로 가더군요. 차에 탄채로 줄 서서 기다리다가, 맨 앞에 다다르면 키는 차에 꼽아두고 손님 대기실로 가면 됩니다. 처음이라 뭣 모르고 키를 들고 내렸더니 직원이 황급하게 부르더군요. 



고갱님! 키는 꼽아놓고 가셔야죠.




주유소 가격판이 여기에 있는 걸보니 주유도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날 코스트코 휘발유가 갤런당 $3.02였는데 일반 주유소에 비하면 이곳도 코스트코 만큼 가격이 저렴한 편인 것 같습니다.




대기실 모습입니다. 여기에도 팝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계산은 대기실 직전 있는 계산대에서 무료 쿠폰 주고 영수증을 받았습니다. 




오일체인지 대기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대형 유리창 통해 본인 차량이 세차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가 있습니다.




물기를 닦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해주고요. 




그런데 대기실 한 켠이 비행기 조종관처럼 생긴 물건이 있었습니다. 쌩뚱맞게 말이죠.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조종관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물이 발사됩니다. 자신의 차가 지나갈 때 사용하면 엑스트라로 더 깨끗하게 씻을 수 있겠네요. 저도 이 꼬마의 사격이 끝난 후에 발판에 서서 남의 차에 대고 열심히 사격을 하고 왔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남자 어른들에게도 재밌는 놀이가 되네요. 다음에 다시 오고 싶어지더군요. 아이디어가 참 신선했습니다.




기계를 빠져나온 차들은 이렇게 밖으로 꺼내져서 최종적으로 물기 제거 작업을 해줍니다. 작업이 끝나면 손을 들어서 끝났다고 표시를 해주는데, 대기실에서 천천히 나와서 제대로 물기를 닦아주는지 확인을 한 다음 가격을 지불한 영수증을 보여주고 차를 인수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이라 몰랐는데 앞 사람이 팁을 주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다시 내려서 $1을 쥐어주고 왔습니다. 직원이 약간 당황해하는 표정을 보며 팁을 주는게 아닌가? 아니면 제대로 안 닦아줬나? 의아했지만 그냥 어색해질 것 같아서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기분 탓인지 차가 부드럽게 나가고, 엔진도 무척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외관을 다시 보니 내차 맞나 싶을 정도로 반짝거렸습니다. 한 번 오면 왕창내리는 휴스턴 비 때문에 일부러 세차를 자주하지 않는 편인데, 가끔은 이렇게 세차를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습니다. 이상으로 오일체인지와 카워시를 한 번에! 3150 Kirby Dr.에 위치한 미스터 카워시 Mister Carwash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 지난 주 학교 입학 관련 일로 바빠서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포탈 검색 결과에서 밀려나지 않게 꾸준히 올려야 하는데, 자주 올리는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매일 2~3개의 포스팅을 올리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릴 사진과 스토리 구상은 되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올리다니.. 좀 더 부지런해야겠습니다.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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