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운전을 하면서 집으로 가던 중 사람을 닮은 하얀 물체가 길 위를 떠다니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길가로 어렴풋이 묘비도 몇 개 새워져있는 것을 보고는 교회에 딸린 작은 공동묘지인가? 생각도 했습니다. 묘지에 이런 장식을 해놓은 게 재밌기도 하고, 할로윈까지 아직 한 달도 넘게 남았는데 그 부지런함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 눈에 들어오고 나니, 다음날부터 계속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 언제 한 번 시간이 되면, 직접 와서 사진으로 남겨 놔야겠다고 생각했었죠. 



휴스턴 벨레어에 귀신이 산다!

설마 믿으시는 분은 없겠죠?




마침 근처에 교회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세우고 걸어갔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더 많은 귀신들이 보이네요. 




가까이에서 보니 공동묘지도 아니고, 교회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 앞마당이었습니다.




묘비들도 전부 가짜였습니다. 할로윈 장식치고는 정성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직접 만들었든 어디서 사다가 꾸몄든 집주인의 재치와 유머, 너무 재밌고, 귀엽지 않나요?




밝은 오후에 보니까 아무렇지 않지만, 해가 지고 난 다음 어두운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이런 광경과 맞닥뜨린다면 조금은 놀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가 지고 나면 아마 이런 느낌?




어느덧 해가 지고.. 매번 운전해서 지나다니는 길이라 주변을 자세히 둘러볼 기회가 없었는데, 내려서 직접 걸어보니 이 곳(Bellaire Blvd. and Newcastle Dr.) 주변도 괜찮은 동네 같았습니다. 다들 잔디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집들도 깔끔해 보이고 말이죠. 언제쯤 이런 집을 갖게 될까요? 그런 날이 언젠가 오겠죠? 남의 집 앞에서 할로윈 장식 구경을 하다가 잠시 내 집 마련 고민에 빠졌던 하루였습니다.



할로윈의 유래 (출처: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핼러윈)


할로윈(Halloween)은 매년 만성절(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전날인 10월 31일에 행해지는 전통 행사이다. 이 날에는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가 출몰한다고 믿고, 그것들을 놀려주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괴물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할로윈은 미국에 이민 온 아일랜드 인들이 들여 온 풍습에서 유래되었다.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기 이전 아일랜드, 영국, 북부 프랑스 등에 살던 켈트 족은 11월 1일에 새해가 시작된다고 믿었으며 1년의 끝은 10월 31일로, 이날 밤에는 사망자의 영혼이 가족을 방문하거나, 정령이나 마녀가 나온다고 믿고 있었다. 이것들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가면을 쓰고, 모닥불을 피웠다고 한다. 또한 가족의 묘지에 참배하고, 거기서 양초에 불을 붙이는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 밤에는 호박을 도려내고 안에 초를 세워 Jack-o'-lantern(잭오랜턴, 호박에 유령의 모습을 조각한 등불)을 만든다. 또 유령, 마녀, 괴물 등을 가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며 Trick or treat! (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라고 말한 뒤, 사탕을 주지 않으면 비누 등으로 유리창에 낙서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것을 즐거워하며 미리 준비해 놓기 때문에 그런 일들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한 다음 아이들이 모여 받은 사탕을 추려내어 파티를 열기도 한다. 그리고 물을 채운 대야에 사과를 넣고 손을 대지 않고 입으로 사과를 건져내는 놀이를 한다..(중략)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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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형 블로그, Mr. Gray's Photo Diary!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미스터 카워시 Mister Carwash 입니다. 얼마전 엔진오일을 교환할 시기가 되었는데, 오일체인지를 하면 세차를 무료로 해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작년 미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가장 고민되었던 것은 차량 관리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자가용이 없었기 때문에 차량 정비와 관련된 아무런 경험이 없었거든요. 보험은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차량 정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다못해 세차는 어디서 해야 하는지까지 막막했습니다. 무엇이든 사소한 일이라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면 더 어렵게 느껴지는 법이니까요. 대중교통이 거미줄 같이 뻗어있는 서울에서는 차 없이도 잘 지냈는데, 여기서는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몹시 어려워집니다. 다음에 개설된 휴스턴 한인 카페(http://cafe.daum.net/txhouston)에 종종 차없이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이 올라오곤 하는데, 단기로 머무르시는 분들 중에 차없이 대중교통만 이용하면서 지내시는 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집과 학교, 직장만 주로 다니고 쇼핑이나 주변 여행에 많은 관심이 없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차 없이 지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휴스턴에 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세요.  



오일체인지와 세차를 한 번에!

그런데 무슨 오일을 넣어야 하지?




Express Lube 이라고 써있는 건물 뒷편으로 돌아가니 오일체인지를 기다리는 차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줄 맨 뒤로 차를 댔더니 흑인 직원이 메뉴판을 들고 와서 어떤 오일을 선택할거냐며 알아듣기 힘든 랩 같은 영어 쏟아 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만히 들어보니 싸구려 제품이 아닌 Mobile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 워런티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과 함께 제일 저렴한 $33짜리는 재고가 없고, 제일 좋은 $69 제품을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뒤로 무슨 숫자들을 이야기 하면서 (나중에야 그 숫자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글 중간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자기들이 엔진을 보면 어떤 것을 넣어야 하는지 안다며 일단 내리라고 하는데처음왔다고 상술을 부리는 것 같아서 생각 좀 하겠다며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직원이 다가와서 더 저렴한 것을 찾는다면 $54짜리도 괜찮다며 저를 설득했습니다. 엔진 오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서 차를 내주었습니다.  




그렇게 차는 제 손을 떠났고,




저는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마련된 휴게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차량 아래 파란색 오일필터 보이시죠. 오일 필터를 교환한다는 표시로 저렇게 꺼내 놓고 엔진 오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휴게실에서 작업 공간이 훤히 보이는 관계로 처음에 들었던 경계심이 약간 풀렸습니다.




나름 휴게실을 꾸며 놓았습니다. 팝콘도 무료로 제공되고




한 쪽 벽에 자판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구경하는 사이에 오일체인지가 완료되었는데, 엔진 공기 흡기구와 에어컨에 달린 필터 두 개를 보여주면서 먼지가 많이 꼈으니 교환을 권했습니다. 가격을 물었더니 각각 $20, $30 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한 번 직접 구입해서 해보고 싶어서, 일단 다음에 하겠다고 하고 오일체인지만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계산하면서 무료 세차 쿠폰을 물었더니 당연히 준다면서 오일체인지 영수증과 함께 주었습니다. 아래 영수증을 보시면 Wash Ticket $0.00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료 쿠폰은 이 곳 뿐만 아니라 다른 Mister Carwash에 가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Mobile SuperSyn 0/20? 이 숫자는 뭐지? 



그런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떤 오일을 넣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수증을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54.99짜리 서비스에 기본으로 Mobile SuperSyn 0/20 4통이 포함된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0/20은 아마 오일 종류를 표시하는 것 같았고, 처음에 직원이 랩처럼 쏟아낸 숫자들은 아마 이렇게 숫자로 된 오일 종류를 묻는 내용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바로 구글링을 시작했습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뒤에 숫자는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에서 정하는 기준으로 엔진오일의 점도(Viscosity)에 따른 표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끈적끈적한 정도인 점도만을 구분하는 표시일 뿐, 오일의 성능이나 품질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설명을 덧붙이면 오일점도는 0W, 5W, 10W, 15W, 20W, 25W, 20, 30, 40, 50, 60로 나뉘고, 숫자가 낮을수록 유동성이 크고, 높을수록 유동성이 작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숫자가 높으면 더 끈적거리는 거겠죠. 연비향상을 위해 저점도 오일이 많이 사용되는 추세이지만, 점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엔진내부 벽에 형성되는 유막도 얇아져서 내부 마모가 생기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연비 절감을 위해 사용되는 오일은 0W30, 5W30, 10W30 같은 저점도 오일이며, 앞에 W가 붙은 숫자는 겨울철 같은 낮은 온도에서의 점도를, 뒤에 W가 없는 숫자는 여름철의 점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오일을 다급점도 오일이라고 부르고, 흔히 알려진 4계절용 엔진오일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합니다. 


어느 점도가 무조건 좋다기 보다는 자신의 차량 엔진과 운전 습관에 맞는 엔진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주로 시내 운전과 연비를 고려한 운전을 한다면 저점도 엔진오일을, 고속주행을 자주하거나, LPG, 디젤차량의 경우 고점도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혹시나 차량 설명서에 나와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았는데, 다행히 설명서에 권장엔진오일(Recommended Engine Oil)이 있었습니다. 0W20이 제 차에 맞는 점도네요. 영수증에 0/20으로 표시된 것으로 봐서는 제대로 넣어준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마 직원도 차종에 따른 메뉴얼을 확인하고 넣어준 게 아닐런지, 아니면 엔진 어딘가에 표시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54.99 가격을 생각하면 딜러샵에 가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딜러샵의 순정 서비스가 비싼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딜러샵이라고 해도 오일체인지는 $30~40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Oil Change $19.99가 붙어있는 작은 규모의 정비소도 있지만 너무 저렴하면 뭔가 나쁠 것 같은 편견을 지우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 한 번 딜러샵에서 오일체인지 해봐야겠습니다. 혹시 미스터 카워시에 가실 계획이라면 종종 이곳과는 다르게 오일체인지 서비스는 하지 않고 세차만 하는 곳도 있으니 미리 Mister Carwash 홈페이지(http://www.mistercarwash.com)에 가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온라인 쿠폰도 꼭 챙겨가세요. 저도 영수증 마지막에 보시면 -$3 할인 받았습니다.




아무튼 오일체인지를 마치고, 영수증과 함께 받은 세차 쿠폰을 들고 세차장 건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종류별로 다양 가격의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직원이 다가와서 또 메뉴판을 펼칩니다. 바닥도 씻어주고, 코팅제도 뿌려주고.. 어쩌고 저쩌고.. 알고 보니 무료 세차 쿠폰이 아니라 -$12.99 할인 쿠폰이었습니다. 가기 전에 Yelp 후기에서 무료가 아니라 할인이었다. 사기다! 라는 글을 보았기 때문에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히 세차장 기계에 들어갔다 나오는 기본 세차가 $12.99이기 때문에 무료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직원은 그런 설명없이 더 비싼 서비스만 보여주고 $12.99 할인 해준다 라고 설명을 하니 처음가는 사람은 충분히 사기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차분하게 이런 서비스 꼭 선택해야 하냐, 그냥 제일 싼 거 하겠다. 라고 했더니 혼쾌히 그렇게 하라고 뒷 차로 가더군요. 차에 탄채로 줄 서서 기다리다가, 맨 앞에 다다르면 키는 차에 꼽아두고 손님 대기실로 가면 됩니다. 처음이라 뭣 모르고 키를 들고 내렸더니 직원이 황급하게 부르더군요. 



고갱님! 키는 꼽아놓고 가셔야죠.




주유소 가격판이 여기에 있는 걸보니 주유도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날 코스트코 휘발유가 갤런당 $3.02였는데 일반 주유소에 비하면 이곳도 코스트코 만큼 가격이 저렴한 편인 것 같습니다.




대기실 모습입니다. 여기에도 팝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계산은 대기실 직전 있는 계산대에서 무료 쿠폰 주고 영수증을 받았습니다. 




오일체인지 대기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대형 유리창 통해 본인 차량이 세차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가 있습니다.




물기를 닦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해주고요. 




그런데 대기실 한 켠이 비행기 조종관처럼 생긴 물건이 있었습니다. 쌩뚱맞게 말이죠.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조종관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물이 발사됩니다. 자신의 차가 지나갈 때 사용하면 엑스트라로 더 깨끗하게 씻을 수 있겠네요. 저도 이 꼬마의 사격이 끝난 후에 발판에 서서 남의 차에 대고 열심히 사격을 하고 왔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남자 어른들에게도 재밌는 놀이가 되네요. 다음에 다시 오고 싶어지더군요. 아이디어가 참 신선했습니다.




기계를 빠져나온 차들은 이렇게 밖으로 꺼내져서 최종적으로 물기 제거 작업을 해줍니다. 작업이 끝나면 손을 들어서 끝났다고 표시를 해주는데, 대기실에서 천천히 나와서 제대로 물기를 닦아주는지 확인을 한 다음 가격을 지불한 영수증을 보여주고 차를 인수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이라 몰랐는데 앞 사람이 팁을 주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다시 내려서 $1을 쥐어주고 왔습니다. 직원이 약간 당황해하는 표정을 보며 팁을 주는게 아닌가? 아니면 제대로 안 닦아줬나? 의아했지만 그냥 어색해질 것 같아서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기분 탓인지 차가 부드럽게 나가고, 엔진도 무척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외관을 다시 보니 내차 맞나 싶을 정도로 반짝거렸습니다. 한 번 오면 왕창내리는 휴스턴 비 때문에 일부러 세차를 자주하지 않는 편인데, 가끔은 이렇게 세차를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습니다. 이상으로 오일체인지와 카워시를 한 번에! 3150 Kirby Dr.에 위치한 미스터 카워시 Mister Carwash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 지난 주 학교 입학 관련 일로 바빠서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포탈 검색 결과에서 밀려나지 않게 꾸준히 올려야 하는데, 자주 올리는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매일 2~3개의 포스팅을 올리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릴 사진과 스토리 구상은 되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 올리다니.. 좀 더 부지런해야겠습니다.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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