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게 됐다. 내가 그린 그림을 처음 본 아내는 만약에 미술 쪽으로 진학을 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라고 묻는다. 글쎄... 주변에 미술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었더라면, 그런 롤모델이 있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알 수 없다. 지나간 시간들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학교, 직장, 가족, 친구들.. 지금의 나를 다듬어 준 소중한 시간과 사람들이다. 서른이 넘은 이제서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고, 내 의지대로 행동에 옮길 수 있게 된 것일 뿐. 연필을 손에 쥐고 스케치북과 마주앉아 나에게 집중하는 이 시간이 좋다. 아직 수업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고 비평을 주고 받는 것은 정말 긴장되고 심장 떨리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밥벌이도 해야하고, 새벽까지 과제도 해야해서 피곤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지금에 감사드린다.


아래는 이승환의 '물어본다'.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요즘 한창 소화시키고 있는 내 생각들을 어쩌면 이렇게 잘 담아내고 있는지. 자꾸 들어도 좋다.





물어본다 | 이승환 | 8집 Karma


많이 닮아있는건 같으니 / 어렸을적 그리던 네 모습과 

순수한 열정을 소망해오던 / 푸른 가슴의 그 꼬마아이와

어른이 되어 가는 사이 / 현실과 마주쳤을때

도망치지 않으려 /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 나에게 속지 않게 오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 나에게 물어본다 오오

부끄럽지 않도록 / 불행하지 않도록

워워워 않도록


푸른 가슴의 그 꼬마아이는 /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니

어른이 되어 가는 사이 / 현실과 마주쳤을때

도망치지 않으려 /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 나에게 속지 않게 오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 나에게 물어본다 오오

부끄럽지 않도록 / 불행하지 않도록

더 늦지 않도록 


부조리한 현실과 / 불확실한 미래에 

내 안에 숨지 않게 / 나에게 속지 않게 오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 나에게 물어본다 오오

부끄럽지 않도록 / 불행하지 않도록

워워워 않도록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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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먹튀 검증 2018.08.11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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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Brazos Bend State Park 주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휴스턴 남서쪽에 위치해 있고, 다운타운을 기준으로 차로 한 시간이 조금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40분 남짓 운전해서 갔는데요. 아스팔트로 포장된 288번 고속도로, 정말 운전할 맛이 났습니다. 택사스의 열악한 도로 환경에서 이렇게 간간히 만나는 아스팔트 도로는 저에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이랄까요.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휴스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면...

브라조스 밴드 주립공원 Brazos Bend State Park




주립공원 입구 매표소에 차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사이드미러에 제 뒤로 대기하는 차들이 보이시죠?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차들이 입장하고 있었습니다. 휴스턴 시내에 있는 공원처럼 해가 지고나서 왕래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들 이렇게 늦게 오는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7 이었고, 구입일 하루 내내 유효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표는 차량 앞유리 좌측에 붙입니다.



입장료 1인당 $7, 구입일 종일 유효



표와 함께 공원 안내지도를 받으면서, 들어오는 차들이 많은데 혹시 오늘 특별한 이벤트가 있냐고 물었더니 밴드 공연이 있다고 하더군요. 오~ 우리가 날짜를 참 잘 맞춰왔다고 아내와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런데 공연도 공연이지만 일단 해가 지기 전에 차로 공원 구석구석을 드라이브 하면서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텐트들. 아내가 야영을 너무도 해보고 싶어해서 조만간 날이 풀리면 장비를 마련해서 다시 한 번 가볼까 합니다.




텐트 뿐만 아니라 캠핑카도 정말 많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수도와 전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캠핑사이트를 대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워낙 땅덩이가 넓다 보니 이런 캠핑사이트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먼 훗날에 여유가 된다면 이런 캠핑카를 타고 미국 전역을 여행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을 지펴서 저녁을 해먹는 가족입니다. 공원 내에서 자유롭게 모닥불을 필 수 있었고, 뗄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나무를 파는 무인 판매대도 있었습니다. 가격에 맞는 금액을 수금통에 넣고 알아서 통나무를 집어가는 건데요. 낭만적으로 보이면서도 과연 수금된 금액이 판매된 통나무 수량과 잘 맞을지 궁금했습니다.




텐트 캠핑 사이트가 하나 더 보이네요.




길 건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오두막 형태의 가옥도 있고, 공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대여도 하고 있습니다.



악 어 주 의 !




차에서 내려 늪지 같은 호수가를 걸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악어를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악어가 살고 있긴 한가봅니다.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습니다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 마리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해는 뉘엇뉘엇 지고,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해넘이에 맞춰 출사가기에도 괜찮은 곳인 것 같습니다. 




천문대 주차장 한켠에 작은 공연장이 있었고, 거기에서 아까 매표소 직원이 이야기 했던 밴드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야 Brazos River Pickers (http://www.brazosriverpickers.com), 주로 컨츄리 음악을 노래하는데 자기들끼리 만담도 해가면서 아기자기한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매월 첫번째 토요일에 공연을 하는 모양인데 홈페이지에 가면 공연 일정표와 연주 곡들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실 처음에는 밴드라고 해서 뭔가 큰 기대를 했건만.. 흠.. 그래도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별을 보러 갈 시간 입니다. 천문대로 향하는 길가에는 이렇게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데요. 별을 관찰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모두 빨간 조명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플래쉬나 손전등은 꺼주세요.




천문대의 정식 이름은 The George Observatory 이군요. 휴스턴 자연사 박물관 소속인 모양입니다.




돔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 관람은 $5, 디스커버리 돔(영상 관람)은 $3 입니다.




오른쪽에 검은 돔이 영상을 보는 디스커버리 돔.. 인 듯합니다. 약간은 허접한 모습에 저희는 패스.




어린이들을 위한 약간의 장난감도 팔고 있었고요. 



관람권 가격에서 알 수 있듯이 시설이 아주 잘 갖춰진 곳은 아닙니다. 삼각대를 깜박하고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천문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건물 옥상에 3개의 돔 형태의 대형 망원경이 있고 그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개인 망원경으로 달과 별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돔 안의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 관람은 $5 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주는 것은 무료입니다. 저희는 어느 할머니의 망원경을 통해서 달을 보았는데, 달표면이 눈이 아플 정도로 밝고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날이 좋아서 삼각대만 있었어도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꼭 삼각대를 챙겨야겠습니다.


아래는 Brazos Bend State Park 홈페이지 입니다. 각종 볼거리와 소개 동영상이 있으니 미리 보시고, 밤바람 쐬러 가거나 낮에 소풍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으니 주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Brazos Bend State Park 홈페이지 (http://www.tpwd.state.tx.us/state-parks/brazos-bend)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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