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의 옥탑방라디오 홈페이지(http://www.kbs.co.kr/radio/coolfm/rooftop) 캡쳐 화면


얼마전 KBS 인터넷라디오 콩으로 한국 라디오를 듣던 중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에서 크리스마스 캐롤들려주더군요. 10월에 듣는 크리스마스 캐롤도 꽤 분위기 있고 괜찮았습니다. 다만, 벌써 2013년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올해 나는 무엇을 했나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약간 허무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걱정했던 것 보다는 잘 살고 있다고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연말 같은 기분을 즐기면서 리치몬드 에비뉴 Richmond Ave. 선상에 있는 코스트코 Costco 에 장을 보러 갔더랍니다.




크리스마스가 가장 먼저 찾아온 곳 


휴스턴 코스트코 리치몬드점







아니, 이것들이 벌써부터?





매장 한 가운데 온갖 크리스마스 장신구들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파는 입장에서는 시즌 전에 미리 물건을 준비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한창 혼자서 연말 기분을 낸 다음 마음을 가다듬고 장을 보러 가던터라 흠칫 놀랬습니다. 만약 매장에 크리스마스 캐롤까지 틀었다면 완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기왕에 온김에 잠깐 뭐가 있나 둘러봅니다.





집안에 둘만한 작은 장신구들 입니다. 썰매를 끄는 사슴들이 곧 하늘로 승천할 것 같네요.





야무지게 차려 입은 호두까기 인형입니다. 옆에 있는 박스의 사진과 실물이 약간 다르네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서로 다른 제품인가? 아참, 그리고 항상 연말이 되면 휴스턴 발레단에서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합니다. 연말에 여행 오는 조카를 위해서 얼마나 하는지 한 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휴스턴 발레단 홈페이지(http://www.houstonballet.org)에 가보니 11월 29일부터 12월 29일까지 공연일정이 잡혀있네요. 가격은 좌석별로 $32부터 $125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같은 좌석이라도 공연 일자별로 약간씩 금액이 다르네요. 크리스마스에 가까울수록 비싸지는 듯 합니다.





작은 장신구들 중에서 저는 이녀석들이 제일 귀여웠습니다. 눈사람 삼총사.





실내용 작은 장신구 뿐만 아니라 집앞 잔디밭 같은 실외를 꾸밀 수 있는 어린아이 키만한 장식품도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이런 매장 안의 모습이 아닌 실제 미국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한 번 담아 봐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모습입니다. 동방박사 세 사람,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아기 예수님.





트리 장식용 전구도 다양하게 많았습니다. 뒤로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네요. 그러나 유학생 형편상 크리스마스라고 집안과 밖을 분위기 나게 꾸밀 생각은 없기 때문에 그냥 눈요기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과일과 야채가 가득한 식료품 코너로!





멀리 보이는 Fresh Produce 코너는 냉장이 필요한 야채와 과일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들어가면 한 여름에도 온몸이 시릴만큼 춥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이것저것 들여다 봤는데, 이제는 필요한 것만 재빨리 골라서 냉큼 나옵니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만 골라서 계산대로 향합니다. 



₩35,000 vs $55



참고로 한국에서 가입한 코스트코 멤버쉽으로 이 곳 코스트코에서 물건 구입이 가능합니다. 한국 멤버쉽 가입비(골드스타 35,000원)가 미국 멤버쉽 가입비(골드스타 $55)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장기간 체류 예정이라면 미리 만들어 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희도 미리 만들어와서 1년간 잘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물건 계산시 계산대 직원에게 인터네셔널 회원이라고 미리 언급해주면 더 좋은데, 아마 내부적으로 계산할 때 별도의 계정으로 처리되는 듯 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제수단에 제한이 있는데, 현금과 데빗카드(직불카드)만 사용가능 하고요. 신용카드의 경우 코스트코 전용 아멕스카드만 받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장보기의 하이라이트! 피자와 치킨베이크로 이 날 장보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둘 다 보관(냉동)과 요리(해동)가 쉽기 때문에, 가끔 바쁠 때 식사 대용으로 먹기에는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해야할 일이 한 가지가 더 남아 있었네요. 자동차에게도 밥을 줘야겠습니다. 가솔린 1겔런에 $3.029, 얼마 전까지 3달러 중반이었는데 많이 내려갔습니다. 원화로 환산해보면 1갤런 = 3.7854118리터, 환율 1100원 적용하니 리터당 880원 수준입니다. 텍사스 지역은 유전이 가까워서 그런지 다른 지역에 비해 휘발유 값이 싼 편입니다. 켈리포니아 쪽만 하더라도 4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자주 이용하는 이 곳 코스트코 주유소는 3달러 초중반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작년 연말에는 2달러대로 내려간 적도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주유소 모습입니다. 차로 줄을 서서 기다리며 한 장 담아봤습니다. 물론 코스트코 주유기도 한국 코스트코 카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주유기가 한국 멥버쉽 카드를 읽지 못하는 관계로 상주하고 있는 직원에게 인터내셔널 회원이라고 한국 카드를 보여주면 주유기를 직접 작동시켜 줍니다. 그 뒤로 곧바로 데빗카드 읽혀주면 저렴한 코스트코 휘발유를 주유하실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쉘 주유소, 가격표시판에 써진 $3.59를 보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이처럼 모든 주유소가 코스트코 처럼 저렴하진 않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코스트코와 크로거 Kroger 주유소가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한 편인데, 보통 코스트코가 크로거 보다 5~10센트 정도 더 저렴합니다. 큰 차이가 안나기 때문에 종종 집에서 가까운 크로거 주유소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크로거 주유소를 이용할 때도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크로거 멤버쉽 카드가 필요한데, 매장내 계산대에서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소식을 가장한 코스트코 이용기와 더불어 미국 휘발류값 안내글이었습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배가 산으로 왔는데요. 이제 하산하실 시간입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미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드리고 마무리 할까 합니다. 얼마 남지않은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즐겁고 따뜻한 성탄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미리 크리스마스!


Posted by Mr. Gray
,


오랜만에 올리는 휴스턴 맛집 포스팅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식당은 웨스트알라바바 선상에 위치한 러글스그린 Ruggles Green 입니다. 저희는 인당 $10~20정도 하는 가격 때문에 자주 찾지는 않지만, 음식 맛이 괜찮아서 가끔 To-go 해오는 곳입니다. 다른 식당과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글루텐 프리 Gluten Free 옵션이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Vegetarian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서 건강식을 찾는 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건강식이 먹고싶은 날엔 Ruggles Green

그런데 Gluten 글루텐이 뭐지?




주차장은 넉넉한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 주차 때문에 애먹은 적은 없는데, Yelp 평에는 주차가 어려웠다는 내용이 종종 보이는 걸 보니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 저녁 같은 경우에 손님이 많으면 주차 공간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이 곳의 음식도 음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비 모양의 식당 로고를 좋아합니다. 로고는 식당 입구 뿐만 아니라,




주차 표지판에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Eat Green 이라는 모토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보이는 카운터에 줄을 서서 주문을 합니다.




메뉴판인데 잘 보이나 모르겠습니다. 오른쪽에 타코류와 샌드위치 버거류가 보이고요. $10 내외.




피자와 파스타도 있습니다. 파스타는 $10~17 사이.




그리고 각 메뉴마다 Gluten Free, Dairy Free, Vegetarian, Kid Live Well(어린이를 위한 건강식?)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Ruggles Green 홈페이지(http://www.rugglesgreen.com) 메뉴 소개란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쇠고기 버거와 게새우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버거를 Gluten Free Bun으로 바꾸겠냐고 해서 바꿨더니 $2을 추가로 받았네요. 추가 비용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바꾸지 않는건데 말입니다. 팁이 필요없는 To-go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곳은 To-go 비용을 따로 받습니다. 만약에 To-go를 하지 않고 15% 팁을 줬다면 $32.48 * 15% = $4,87, 한 $5 줬겠네요. To-go 비용으로 $0.90 면 이해할만 수준입니다.




번호표를 받고 자리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봅니다.




한 쪽 벽에 독특한 캐릭터의 그림이 걸려 있는데, 눈망울이 참 만화스럽습니다.




유리 냉장고 안에 조각 케익 같은 디저트류도 보입니다.




생각보다 실내가 넓지 않은 대신에, 이렇게 야외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직접 앉아 보지는 않아서 분위기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같이 선선해진 날씨에는 야외 테라스도 괜찮지 않을까요?




식기 전에 집으로 후다닥 왔습니다. 파스타 같은 경우 여자분이 드시기에 약간 양이 많은 편이고요. 빨갛게 보이는 것은 고구마튀김 입니다. 감자 튀김보다는 고구마 튀김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Ruggles Green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Yelp 평점을 확인해 볼까요?




Yelp 평점 보러가기



Yelp를 보니, 휴스턴에 Ruggles Green(http://www.rugglesgreen.com체인점이 총 4곳에 있는 모양입니다. 그 중에서 웨스트 알라바마에 위치한 이 곳 평점이 별 4개로 제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곳의 좋지 않은 평들을 보면 주차하기가 어려웠다거나, 약간 시끄러운 분위기라는 내용들이 보이는데, 다행히 음식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네요. 소개글을 쓰는데 부담을 덜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기 전에 아까부터 자주 등장하는 글루텐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알레르기성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글루텐



글루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관련 기사와 블로그 글을 찾아 보았습니다. 간략하게 줄이면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는 성질을 갖는 일종의 단백질로, 소화가 되지 않은 일부 조각이 소장 벽에 붙어서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콩으로 만든 고기에도 글루텐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콩고기도 꼭 몸에 좋은 것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것저것 가리다보면 세상에 먹을만한 게 없겠죠? 본인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가리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관련 기사와 함께 글루텐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블로그 글을 링크 해둡니다.


- 밀과 글루텐 이야기 http://blog.naver.com/kimjohnson/70163106348

- 밀가루의 글루텐이 몸에 좋지 않은 이유 http://cafe.daum.net/ccaccana


 FDA‘글루텐프리기준 마련, 20ppm 미만인 제품에 표기 허용 


미국 식품의약국(FDA) 곡류 가공식품에 ‘글루텐이 없다 표기하는 기준을 마련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FDA 글루텐 포함량이 20ppm 미만인 제품에 ‘글루텐프리(Gluten-Free·글루텐 없음)’ 표기를 하도록 결정했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2014 8 5일까지 적용 기준을 따라야 한다 3 전했다. 


글루텐은 보리나   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끈기가 강하고 물에 녹지 않아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폭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신경계면역계치아관절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와 복통  소화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300 명이 글루텐 섭취로 소장(小腸)에서 알레르기성 질환이 일어나는 만성소화장애증(celiac disease)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글루텐 관련 장애가 없지만 밀을 먹었을  약간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1800 명에 달해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치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먹거리를 결정할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했다. 


그간 일부 업체는 자체적으로 밀가루나 맥주 등에 ‘글루텐프리’ 표기를 했으나 기준이 없었다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 규모가 연간 42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출처: 동아사이언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838

Posted by Mr. Gray
,


지난 7월에 개봉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서 오랜만에 한국영화가 휴스턴에 찾아왔습니다. 바로 '관상' 입니다. 영어 제목으로는 The Face Reader 로 되어 있네요. 한국에서는 누적관객수 8백만(10월 6일 현재 8,712,865명,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을 넘어서 9백만을 향해가고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이 곳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관상'이라는 동양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영화가 전개되기 때문에 흥행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른 한국영화와 마찬가지로 한인들을 중심으로 관람이 이뤄지겠죠. 오늘 제가 다녀갔을 때에도 예상대로 대부분 한국인 관객이었습니다. 그나마 지난번 '은밀하게 위대하게'보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보러 오신 것 같아 다행이었습니다. 관객들이 찾아와야지 한국영화가 계속해서 상영될 수 있을테니까요. AMC Studio 30 상영 스케줄상으로는 8월 5일부터 8월 10일까지 상영을 한다고 나와 있네요. 일주일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상영기간이 아쉽지만, 그래도 LA나 뉴욕보다 한인 사회가 작은 이곳 휴스턴에서 이렇게 간간히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관상 The Face Reader


과연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관상' 미국 포스터 입니다. The Face Reader, Look Fate in the Face. '관상'이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받아들일지 궁금합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삼라만상이 모두 들어 있으니 그 자체가 우주라고 표현한 대경(송강호)의 대사를 과연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말입니다. 직접 물어볼 기회가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포스터 상으로는 배우들의 인물화 같은 사진과 압축된 문장으로 '관상'이라는 개념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등장하는군요. 캐스팅만으로도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될 수 밖에 없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AMC Studio 30 홈페이지 '관상' 소개글 캡쳐화면



영화 속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과연 우리의 운명은 관상대로 정해져 있는가?' 라는 질문에 이 영화는 예! 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목이 잘려나갈 운명이라고 내경(송강호)가 예언한 한명회는 4대에 이르는 왕을 모시고 큰 사고없이 죽었기 때문에 운명을 거스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죽은지 14년 후 무덤에서 꺼내어져 목이 잘리는 부관참시를 당합니다. 왕이 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던 수양대군(이정재)도 잔인한 이리를 떠올리게 하는 본인의 관상대로 안평대군(백윤식)을 처참하게 누르고 권좌를 차지 합니다. 아들이 관직에 나아가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내경(송강호)도 그의 운명을 막지는 못합니다. 



관상 혹은 운명, 믿어야 할까요?



그러나 그것은 영화 속의 이야기 일뿐 우리들의 현실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내경(송강호)의 아들 진형(이종석)이 과거시험을 준비하면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운명에 체념하지 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 속 인물들도 각자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한 이후의 결과물들이지, 가만히 앉아서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만약 관상을 믿는다면 관상에서 이야기 해주는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장점은 드러내고, 단점은 개선하면서 얼마든지 운명은 바뀌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7월달에 올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국에서 관람하기 편에서도 소개하긴 했지만, 영화관 AMC Studio 30 의 모습을 잠깐 소개하고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티켓 박스입니다. 가격이 시간대별로 다릅니다.


상영시간 가격(성인)

11:05  $06.50

14:10  $08.25

17:25  $10.00

20:35  $10.00




지난 번에는 몰랐는데 무인판매기도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네요.




총 30개의 상영관이 모두 1층에 자리하고 있고, 건물 중앙에는 이렇게 매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팝콘이나 음료 말고도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케익류나 셀러드류도 있습니다.




음료수 판매대 입니다.




컵을 대고 원하는 음료수 버튼을 누르면 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종류의 탄산음료수가 한 기계에서 나오다니, 코카콜라 종류만 4가지 입니다.




뭔가 했더니 팝콘 위에 버터를 뿌려주는 기계인 모양입니다.



사실 저희는 설국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는 언제쯤 개봉할런지. 한국에서는 이미 개봉하였지만 비슷한 주제를 가진 멧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 Elysium 때문에 미국 개봉이 미뤄졌다고 들었습니다. 늦어도 괜찮으니까 아무쪼록 좋은 내용의 많은 한국 영화들을 계속해서 해외 시장을 두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관람객수 2명은 여기 보장되어 있으니까요.

Posted by Mr. Gray
,


이번에 소개해드릴 내용은 (남부의 하버드대학교라고 불리는) 라이스대학교 내에 있는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James Turrell's Twilight Epiphany Skyspace 이고요, 제임스 터렐의 황혼의 강림, 혹은 황혼이 드러나는 하늘공간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더 나은 번역이 있으면 덧글로 알려주세요.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아무튼 작품의 이름이 좀 길죠? 저는 그냥 편하게 스카이스페이스 Skyspace 로 부르겠습니다. 우연히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요. 가뜩이나 가 볼 곳이 없다고 하는 휴스턴에서 웬 떡이냐 싶었습니다. 저는 바로 그 날 저녁에 가보기로 마음먹고, 우선 홈페이지를 찾아 갔습니다. 




스카이스페이스 Skyspace 홈페이지 가기


스카이스페이스는 피라미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형태의 구조물로 천정에 뚫린 사각형의 공간으로 하늘과 구름의 변화를 감상하는 작품입니다. 관람 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개인적으로 1층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는 Light Sequence 라고 40분간 조명의 색이 다양하게 변하면서 자연의 빛과 인공의 조명이 한 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마세요.) 저 같은 경우 일몰 시간대에 가려고 했더니 예약이 필요했습니다. Visit 메뉴에 가서 날짜 선택 후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됩니다. 입력 후 곧바로 몇 가지 주의사항과 주차장 약도가 담긴 확인메일이 아래와 같이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스카이스페이스에 찾아 갔을 때에는 예약확인을 별도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정원이 초과하지 않으면 예약이 없어도 입장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방문객 주자창 West Lot 1 주차료는 20분당 1불이었고, 반드시 신용카드가 필요합니다. 토요일에 다시 갔더니 무료였습니다. 주말이라 무료인지, 풋볼 경기가 있어서 무료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라이스대학교 학생을 만나게 되면 물어봐야겠네요.




예약 확인 메일에 적힌 주의사항에 보면 음식물 반입과 휴대폰과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조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사진 촬영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옆사람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스카이스페이스 사진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일몰 조명 시간이 한참 지났습니다. 조명색이 단조롭습니다.




1층으로 가는 입구와 2층으로 가는 계단입니다.




우선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조명 때문인지 약간 덥습니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일몰 조명 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감상을 합니다.




저는 달을 봅니다.



그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다시 전체 모습을 담아 봅니다.




여기서 부터는 조명의 색깔이 변하는 일몰 조명시간 Light Sequence 에 촬영한 하늘 사진입니다. 

신기하게도 조명의 색에 따라 하늘의 색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구름이 있었다면 더 멋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품을 보고 와서 제임스 터렐 James Turrell 에 대해서 찾아 보았는데요. 인공의 조명과 자연의 빛을 이용한 설치 작품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라고 합니다.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 박물관 Guggenheim Museum 에서 올해 6월 21일부터 9월 25일까지 전시회를 하고 있네요.(Guggenheim Museum 링크) 아래는 소개 동영상 입니다. 실물을 보니 하얀 수염이 아름다운 꽃중년이셨네요.

 




심지어 아르헨티나에는 제임스 터렐 박물관도 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작품은 아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휴스턴에서 더이상 갈 곳 없는 연인들에게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더운 날씨와 약간의 모기를 생각한다면 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진 후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이상으로 라이스대학교 안에 있는 설치 미술 작품 스카이스페이스 Skyspace 소개를 마칩니다. 뿅!


Posted by Mr. Gray
,

이케아 IKEA 관련해서 휴스턴 맛집(?)으로 소개할 포스팅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다음 메인에 "이케아, 한국 영업 초읽기에 들어가다."(관련기사 링크) 라는 기사가 떴네요. 많은 한국분들이 이케아 매장 내부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이케아 카페 소개는 잠시 미루고, 이케아 매장 내부를 먼저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미국 매장이므로 건물구조나 인테리어가 앞으로 개점할 한국 매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내부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모델하우스를 둘러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KEA... 이케아? 아이키아?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발음 정리부터 하고자 하는데요. 갑자기 웬 발음 타령이냐구요? 한국에서는 이케아 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아이키아 라고 부르 있거든요. 사실 이케아의 한국 진입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과연 IKEA의 한국 이름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였습니다. 미국에 오기 전까지 저 역시 이케아라는 이름에 익숙했는데, 여기서는 아이키아 라고 불러서 다소 어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 기사에 '이케아'라고 나오는 것을 보면 IKEA 측에서도 '이케아'라고 결론 지은게 아닐까요? 물론 IKEA 측에서 한글 이름과 관련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일단 저는 한국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케아'라고 통일을 하겠습니다. 보여드릴 사진과 글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케아 휴스턴점 매장 소개 

  1) 땡처리 코너

  2) 2층 가구 전시장 ('휴스턴 맛집 - 아이키아 IKEA 카페'편 사진 일부 공개)

  3) 1층 주방용품, 생활용품 전시장

  4) 1층 물건 찾는 창고 Self Service Area 및 계산대


2. 이케아는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까? 

  1) 집에는 어떻게 가나요?

  2) 이케아 한국 상륙의 최대 피해자는 남편이다!?



1. 이케아 휴스턴점 매장 소개



이곳은 미국 휴스턴에 있는 이케아 IKEA 주차장 입니다. 아주머니의 노란반바지와 IKEA 로고가 깔맞춤이네요. 우연일까요?



1) 땡처리 코너 Last Chance



이날은 매장 입구 한쪽에 Last Chance 땡처리 코너가 열렸습니다. 그 동안 이케아를 수없이 다녔지만 이런 땡처리 코너는 처음이었습니다. 일단 들어가 봅니다.



어떤 물건이 있나 둘러볼까요. 천막이지만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어줍니다. 역시 에너지 절약과는 상관없는 미국입니다.



각종 Rug 깔개가 1달러



거실등 6.99달러.. 여러 제품이 있었는데 저희는 깔개만 사서 나왔습니다. 혹시 매장이 천막으로 되었나? 설마 이게 단가? 실망하신 분은 안 계시겠죠? 이제 본 건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2) 2층 가구 전시장



2층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 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좌측으로 아이들 놀이방이 보이네요. 놀이방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는지, 매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와 부모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매장이 넓기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놀이방에 맡기는 것이 구경하는데 수월하겠죠.



2층 가구 전시장에 들어서면 맨 먼저 손님을 맞이해주는 것은 메모 공간이 있는 전시장 약도와 종이로 된 줄자, 그리고 연필입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이런 약도와 연필을 볼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제품 꼬리표 빨간 부분에 적힌 제품의 위치 정보를 적기 위함입니다. 아직 생소하시겠지만 일단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의 코드(사진의 경우:102.516.63)와 Aisle번호(32), Bin번호(10)를 약도에 있는 메모장에 반드시 적어둬야 합니다. 이유는 조금 후에 1층에 내려가 보시면 알게 됩니다. 



자 이제 둘러 볼까요? 소파들이네요.



이케아 제품으로 꾸며진 샘플 방도 있고요.



테이블류 입니다.



벽걸이 그림도 있고요. 딩동이 아니라 빙봉?



알록달록 이케아 제품으로 꾸며 놓은 아이들 방은 정말 귀엽습니다. 저도 저런 집에서 커보고 싶어요. ㅠ



이케아 가구 디자인을 모티브로 만든 어린이 장난감 세트도 있네요.



이곳이 바로 '휴스턴 맛집 - 이케아 카페'편으로 올리려고 했던 카페가 있는 곳 입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맛보기로 한 장 더 보여드립니다. 나머지 음식 사진은 다음에 올릴 '휴스턴 맛집 - 이케아 카페'편에서 이어지겠습니다.



자 이제 1층으로 내려갑니다.



3) 1층 주방용품, 생활용품 전시장



1층에서는 주방용품과 각종 생활용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2층에 있던 가구와는 다르게 1층 제품들은 위치정보를 적을 필요없이 그냥 카트에 담아가면 됩니다.



혹시 이 녀석을 아시나요? 제가 여기 처음 왔을 때 보마자 사랑에 빠진 녀석 입니다.



바로 사과를 단칼에 여덟조각으로 잘라주는.. 음.. 사과칼입니다. 우리말로는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사과를 정말 좋아하는 저에게 너무도 사랑스러운 녀석 입니다. 사과를 좋아하지만 칼로 하나씩 조각 내는 것을 귀찮아하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커텐 종류도 있고요.



베개, 이불 등도 있습니다.



욕실 제품들이네요.



이케아 특유의 깔끔함이 묻어납니다.



전등 제품들 이고요.



예쁜 애들도 꽤 보이네요.



벽을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난데없이 등장한 회초리! 찰싹! 찰싹! 보기만 해도 정말 아플 것 같네요. 아마 큰 화병에 넣어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나무가지 같습니다.



4) 1층 물건 찾는 창고 Self Service Area 및 계산대



이곳은 물건 찾는 창고 Self Service Area 입니다. 바로 조금전 2층에서 적은 가구의 위치 정보가 필요한 곳 입니다. 남편분들은 여기서부터 길찾기 모드로 전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Aisle 번호와 Bin 번호를 찾아간 다음, 코드번호 까지 맞춰보고 제품을 담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조립되지 않은 부품들이 절묘하게 담겨져서 박스 단위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줄을 서서 계산합니다.



그런데 저 큰 메트리스를 구매한 사람은 어떻게 집에 갈까요? 바로 이 지점이 '이케아가 한국에 가서 성공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 곳입니다. 매장 소개는 어느 정도 보여드렸으니, 이제 개인적으로 든 의문점을 말씀드리고 글을 마무리해 볼까 합니다.



2. 이케아는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까?



1) 집에는 어떻게 가나요?



조립되지 않은 상태의 이케아 가구 제품은 그 부피와 무게가 상당합니다. 특히 가구류의 경우 혼자서 운반이 쉽지 않은 제품도 있고, 일반 차량에는 싣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픽업차량이 많이 보급된 미국의 경우 부피가 큰 가구도 운반이 수월하지만, 한국의 상황에서는 용달차량을 빌리지 않고는 운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혹시 한국에서도 이렇게 자동차 지붕에 가구를 싣고 달리는 것을 허용한다면 모르겠습니다.



2) 이케아 상륙의 최대 피해자는 남편이다!?



그리고 이케아의 상륙으로 인해 주말에 쉴 시간도 모자란 대한민국 남편들에게 또 하나의 일거리 주어지게 생겼습니다. 바로 조립이죠. 설명 한마디 없는 이런 그림책을 보며 나사 갯수를 헤아리고 있을 남편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흑흑.



아마 이곳과 마찬가지로 한국 이케아 에서도 유료배달과 유료조립 서비스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쨌든 모두 돈을 들이면 해결되는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깐깐한 한국인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정식 오픈 전에도 수많은 이케아 제품들이 팔리고 있는 한국 상황을 보면 이케아의 한국 상륙은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분명 한국 실정에 맞는 마케팅 전략도 수립되어 있겠지요. 선택의 범위가 늘어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가구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네요. 아무쪼록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라겠습니다.




Posted by Mr. Gr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