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하와이 해변 시리즈, 그 다섯번째! 에바 비치 Ewa Beach 입니다. 오하우섬 남서쪽에 위치한 에바 비치는 호놀루루에서 차로 약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사실 저는 특별히 갈 계획이 없었는데 일정상 자투리 시간이 생겨서 네비게이션으로 검색되는 가장 가까운 해변에 한 번 다녀온다는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다녀와서 안 사실이지만 에바비치 골프클럽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특별한 관광명소가 없고, 다른 관광코스에 끼워넣기에도 시간과 방향을 맞추기에 좋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에도 몇몇 되지 않은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였습니다. 사람들로 북적대면서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기대하시는 분은 가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적하면서 조용한 해변, 아름다운 석양을 볼 계획이시라면 추천해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후자에 더 가깝기 때문에 다녀온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하와이 해변 5탄 - 에바 비치 Ewa Beach


"한적해서 좋구나! 그런데 에와비치? 에바비치?"



먼저 제가 제일 궁금했던 발음 이야기부터 해볼까 합니다. 하와이를 다니다보면 지명 중에 w를 v로 발음하는 곳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노스쇼어에 있는 할레이바 Haleiwa 도 그렇구요. 에바 비치 Ewa Beach 역시 에와비치로 읽어야 하는지, 에바비치로 읽어야 하는지 헷갈렸습니다. 처음엔 독일식 발음인가 싶기도 했지만, 하와이가 독일 식민지였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 안되는 것이구요. 돌아와서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바로 하와이 토속언어의 영향이었습니다. 하와이 토속언어에서 자음 w가 모음 i와 e 뒤에 올 경우 v로 발음이 된다는군요. 그리고 그 외에 몇 가지 예외사항이 더 있네요. 관련 자료가 있는 사이트를 그림 아래에 링크 걸어 놓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참고하세요. 오랜만에 음운현상을 찾아보고 있으니, 학교 다닐때 생각이 납니다. 국어의 음운규칙 열심히 외우고 시험도 봤는데, 이제 생각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 하와이어 사전 링크 www.to-hawaii.com >



네비게이션으로 에바비치공원 Ewa Beach Park 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고요. 생각보다 먼 거리에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찾아가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전혀 해변이 나올 것 같지 않은 도로를 한참 운전해서 가다보니 그냥 돌아갈까 망설인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주차장은 아담했지만 찾아온 사람이 많지 않아서 주차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주차장에 막 내리자 파란 잔디밭이 펼져 집니다. 그리고 저 멀리 파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참지 못하고 후다닥 뛰어 갑니다.



"손님, 경고판 먼저 보고 가실께요."




해변에 다다르자 섬뜩한 경고판이 제일 먼저 맞이해줍니다. 강한 해류에 휩쓸려 떠내려가거나, 얕은 곳에서 부서지는 파도에 넘어져서 다칠 수 있다는 경고 문구입니다. 맨 아래 작은 글씨로 의심스러우면 들어가지도 말라니 후덜덜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파도를 타거나 해변을 걸을 때 나무조각 같은 큰 물건에 주의하라고 하네요. 도대체 어떻게 생긴 바다 이길래 이런 무시무시한 경고가 있는 것일까요.




막상 해변가에 서보니 별로 무시무시 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다쪽 모래사장에 경사가 좀 있고, 파도가 약간 쎄다고 느껴졌습니다. 그것 빼고는 한적하니 분위기 있는 해변이라고 생각됩니다. 와이키키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렇게 낚시를 즐기는 분도 있고요. 관광객은 아니고 현지인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에바 비치를 검색하다가 다른 블로그에서 비슷한 분을 보았는데 혹시 매일매일 나오시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네요. 혹시 여행 중에 이 낚시꾼을 보신 분은 덧글로 신고(?) 바랍니다.




위에 낚시하는 분의 딸 혹은 손녀딸로 보입니다. 만약 내가 이런 곳에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마 수영은 지금보다 더 잘했을 것이고, 피부도 좀 더 까만 피부를 갖게 되었을 것 같네요.




낚시꾼 아저씨는 계속 서 있기가 힘드셨는지 모래사장에 낚시대를 고정하고




풀썩, 앉아서 기다립니다.



저도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특별히 예쁘게 꾸민 것도 없는데, 파도소리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그냥 모든게 다 아름답게 보입니다.



남의 집 안마당에 우뚝 솟은 쌍둥이 나무도 예뻐보이고,




하늘은 두말할 나위 없이 아릅답습니다.




누군가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시원한 콜라와 함께 즐기고,




누군가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한 껏 기분을 냈습니다.




해변에서 알딸딸했던 기분이 잔디밭까지 계속 이어졌을까요? 궁금합니다.



"드디어 해변 소개는 끝, 이제 골라 잡으세요!"



보신바와 같이 에바 비치는 앞서 소개해드린 관광객이 많은 다른 해변들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제목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각각의 해변의 특징을 부각시키고자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하와이 해변'으로 붙이게 되었습니다. (해변 이름이 뒤로 밀리는 바람에 포탈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아마 제가 소개하지 못한 다른 하와이 해변들도 고유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지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정이 이미 짜여진 하와이 여행이 아니라면 사전 조사를 통해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해변을 미리 찾아본 다음에 자유여행을 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거든요.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더라면 더 많은 분량으로 글을 쓸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남겨두고, 이상으로 [하와이 자유여행]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하와이 해변, 마지막회! - 에바 비치 Ewa Beach 편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해변 소개는 여기서 끝이지만 계속해서 하와이에서 머물렀던 동안 맛있게 먹었던 음식과 식당, 몇몇 관광 포인트 소개가 이어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할로! Mahalo!




느닷없는 예고편 하나, 바다 건너 이상하게 생긴 저것은 무엇일까요?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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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 일식 Total Eclipse


에바 비치 Ewa Beach, HI


35mm, ISO100, f/8, 1/1,000th


2013.08.02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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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자 Castaway


하와이 에바 비치 Ewa Beach, HI


35mm, ISO100, f/8, 1/1250th


2013.08.02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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