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웹상에서 지메일(http://www.gmail.com)을 이용해 이메일을 보내다가 우연히 알게된 기능입니다. 영어로는 Forgotten Attachment Reminder 라고 부르는 모양인데요. 메일 본문에 첨부파일을 의미하는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성자가 아무런 파일도 첨부하지 않고 보내기를 시도할 경우 에러메시지를 출력해주는 기능입니다. 사실 이런 실수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장문의 메일을 작성하면서 마지막에 첨부파일을 깜빡하거나, 서둘러 메일을 작성하다가 미처 업로드 하지 못하고 보내기를 클릭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시정지를 누르고 싶은 간절한 순간 말입니다. 친구들 사이에 주고 받는 이메일의 경우에 이런 실수는 아무런 문제가 아닙니다만, 거래 업체와 업무상 주고 받는 중요한 이메일이었거나, 직장 상사에게 보내는 보고 형식의 메일에서 이런 실수가 발생하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작성자의 신뢰에 금이 가거나 성실하지 못한 근무 태도로 여겨지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렇게 사람이라서 할 수 밖에 없는 실수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직장 사내 메일을 구축할 때 한 번쯤 고려할 필요가 있는 기능 같습니다.



주인님, 첨부파일이 없는뎁쇼?

똑똑한 지메일, Forgotten Attachment Reminder



검색을 해보니 2008년 9월 Official Gmail Blog에 관련 글이 올라온 것을 보니 구글에서 꽤 오래 전부터 다듬어온 기능으로 보입니다. 평소에 맥북에 기본으로 설치된 Mail을 사용하다보니 알지 못했던 기능이네요. 테스트 해보니 지메일 한글 버전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웹상에서 영문 버전의 Gmail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동작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MS Outlook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좋은 기능은 널리 퍼져서 사람들을 이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메일이나 네이버 메일, 맥북 Mail 등에서도 유사한 기능이 제공되면 좋겠네요.


그런데 문득 든 생각 한가지, 위와 같은 오류를 출력하기 위해서는 본문 내용을 누군가가 한 번 훑어봤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물론 여기서 그 주체는 사람이기 보다는 미리 짜여진,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이겠지만,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봤을 때 자칫 위험한 기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보내는 메일을 누군가(여기서는 프로그램) 훔쳐보는 것이 100% 가능하다는 이야기니까요. 메일의 모든 내용이 아니더라도 특정 단어나 문장을 검출해서 발신인과 수신인을 추적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흔히 사용하는 Ctrl + F 만큼이나 크게 어렵지 않은 기술인 듯 싶은데, 잘못 사용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정말 편리한 기능이라고 치켜 세우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올바르게 사용될 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첨부파일 없이 메일 보내기를 테스트했던 화면입니다. 문장에 have attached, attached file 등이 있을 경우 해당 기능이 동작하였습니다. 한글버전에서는 동작하지 않았고, 영문버전에서만 동작하였습니다.




Attachment Reminder가 동작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군요.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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