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휴스턴 식당은 갈베스턴에 있는 모스키토 카페 Mosquito Cafe 입니다. 얼마 전 바닷바람을 쐬러 갈베스턴에 갔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식당인데요. 맛과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올려 봅니다



카페 이름이라고 하기엔 요상하고 촌스럽지만 맛은 괜찮았던,

모스키토 카페 Mosquito Cafe



우선 갈베스턴은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50마일, 차로는 한시간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약 10km 가량 길게 뻗은 방파제 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멕시코만이 기분 전환하러 가기에는 괜찮은 곳인데요. 다만, 수심이 얕고 바닥이 어두운 모래와 뻘로 되어 있어서 한국의 동해바다 처럼 푸른 풍경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쉬운 곳입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방파제를 따라서 긴 해안도로가 나있고, 그 길가에 많은 식당과 카페,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가죽점퍼 차림으로 무리지어 달리는 오토바이 족들도 볼 수 있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깅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방파제 가운데 쯤에는 바닷가로 돌출된 형태의 놀이시설도 있는데 규모가 크지 않아서 사진으로 담아 오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인분들 중에 종종 낚시하러 갈베스턴을 찾는 분들이 있는데, 주로 광어 등이 잡힌다고 하더군요. 간단한 갈베스턴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인 모스키토 카페로 가보겠습니다.




모스키토 카페의 외관 입니다. 네비 덕분에 쉽게 찾아갔습니다. 주차장이 도로와 맞닿아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하고, 건물 뒤편으로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입니다. 건물 1층이 식당이고, 2,3층은 사람이 사는 주거용 공간인 듯 합니다.




OPEN! 둘러보니 이 동네 식당들은 특이하게 깃발로 영업중임을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모기 카페 내부 모습입니다. 듣던대로 손님 중에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줄을 서서 주문을 한 다음, 번호표를 받아서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되겠습니다. 모기 카페라는 상호답게 각종 인테리어에 모기들이 등장합니다. 칠판으로 된 메뉴판에도 모기가 등장하고, 천장에 달린 fan에도 모기 인형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맨 첫번째 사진 참조)




한 켠에는 오늘의 사이드 메뉴가 붙어 있네요. 그리고 그 위에 파란 화살표가 보이시죠? 사진 찍을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2008년 9월 13일 허리케인 아이크(Ike)의 영향으로 이 지역이 침수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댐이 건설되면 수몰지역에 수몰선을 표시하듯, 파란 화살표로 그 당시 수위를 표시했네요. 다행히 집이 무너지진 않았던 것 같은데, 다시 복구를 한 건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번에 가면 종업원에게 한 번 물어보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텍사스주 갈베스턴 해안으로 상륙한 허리케인 아이크는 미국에서만 112명이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허리케인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텍사스주에 밀집되어 있던 많은 정유시설들이 폐쇄되어 허리케인 이후로 가솔린 가격이 지역에 따라 60%까지 치솟는 등 많은 피해를 가져다 주었다고 하네요. 당시 침수되었던 갈베스턴 사진도 함께 올라와 있는데, 불과 5년전의 모습이라니 정말 무섭네요.


(출처: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Hurricane_Ike )





런치 스페셜 소개이고요. 저희는 주말에 가서 해당사항 없으므로 패스.




메뉴판 입니다. 모스키토 카페 홈페이지(http://mosquitocafe.com)에 가면 가격까지 친절하게 안내된 메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내부 인테리어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부끄럽게도) 얼마 전에 알게 된 촬영기능인 레트로 모드(Retro Mode)로 찍어 보았습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응답하라 1994'에서도 종종 이런 류의 따뜻한 화면을 보았는데, 저도 한 번 시도했네요. 동일한 곳을 일반 모드로 찍어서 비교해봐야 정확한 차이를 아는데, 일반 모드로 찍어 두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레트로가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레트로(Restro)란?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로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1970년대 후반까지의 'Retro'는 '뒤로' 혹은 '되받아'의 뜻을 가진 접두어로서 'Pre'의 반대 의미로 사용되어 오다가 음악과 패션, 디자인 등에서 빈번하게 등장하여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되자 신조어로서 명사화되었다. 이러한 '레트로'가 패션에서 스타일의 한 형태가 된 것을 '레트로 룩'이라 하며 디자이너 입생로랑이 1971년 S/S 컬렉션에서 1940년대 패션을 재현시킴으로써 레트로룩이 한 장르로 등장하게 되었다. 패션에서의 레트로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복고주의 패션, 또는 과거 지나간 시대의 패션을 현 시대 사람들의 기호에 맞추어 재해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옛 것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과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감각을 현대와 접목하여 현대적 감성에 맞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조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 시대별로 등장하는 레트로 룩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그 시대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을 알 수 있으며, 현대 복식에서 디자이너에게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중략) (출처: 한글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레트로)




실내를 두리번 거리며 사진놀이를 하는 동안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것이 Turkey Chili, 앞에 보이는 것이 Mosquito Cheese Burger 입니다. 촬영 모드를 변경하지 않아서 레트로 모드로 찍혔네요. Turkey Chili는 소스의 색깔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토마토 스파게티와 비슷한 맛의 소스였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버거의 소고기 패티도 스테이크 마냥 맛있게 구워져서 나왔구요. 저희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침 메뉴가 맛있다는 글도 보았는데, 다음 번에는 오전에 와서 아침 메뉴를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그렇게 따듯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 식당 주변 동네를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핑크색 페인트가 칠해진 난간에 앉아 광합성 중인 부엉이.(인형입니다.)




이곳이 Historical District 라네요. 옛날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 일까요?




잦은 침수 때문인지 대부분의 집 현관이 1.5층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반지하라고 부를 수 있는 구조가 보편화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런 반지하 공간은 빈공간으로 두거나 창고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위태롭게 매달린 산타 할아버지!




고풍스러운 느낌의 고택, 이런 형태의 어떤 집은 입장료를 받고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식료품점과 카페를 겸하고 있는 Sunflower Market & Cafe, 안 가봐서 맛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베스턴 바다 한 컷, 수영은 금지네요. 이상으로 콧바람 쐬러 들린 갈베스턴에서 맛난 점심을 먹게 해준 모스키토 카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Yelp 평점은 별 4개군요. Yelp 평 보러가기 클릭!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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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Footprints


갈베스턴 Galveston


35mm, ISO250, f/8, 1/800th


2013.11.30

Posted by Mr. G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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